■ 중점 릴레이 인터뷰-경상북도농업기술원 최기연 기술지원국장

▲ 경북농업기술원 최기연 기술지원국장은 경북농업의 맞춤농정으로 농민의 소득증대와 농촌 활력증진에 힘쓰고 있다.

스마트팜·ICT기술·빅데이터는 경북농업의 돌파구
농촌발전의 구심체 여성농업인, 맞춤교육으로 뒷받침

전국의 도농업기술원은 농업인의 안전영농과 소득 향상을 위해 신기술 개발은 물론 지역 특화사업 발굴을 전개하며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 올해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전국 각 도 농업기술원의 올해 사업 성과와 내년 사업의 추진 방향과 계획을 각 도 농업기술원 국장으로부터 직접 들어본다.

-최근 기후 온난화로 돌발병해충이 급증하고 있지만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서는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이에 대한 지원책은?
경북은 병해충 발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예찰·방제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지난 2015년 전국 최초로 ‘무인헬기 병해충 119 방제단’을 가동하고 있다. 119방제단은 전용 안내전화를 통해 연중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 3년간 병해충 방제·제초제 살포·사료작물 파종 등 다양한 농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무인헬기 3대를 추가해 도내 약 2만ha, 400회 출동이 가능하도록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농업기술원은 병해충 방제를 위한 예비비를 별도로 편성해 놓고 있다. 그래서 올해 예천군의 벼메뚜기, 경주·안동·울진의 멸강나방, 도내 벼 수확철 키다리병 등 병해충 방제를 위해 지역에서 선제적으로 대처한 후, 농업기술원에서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농가에 큰 도움이 됐다.

-경북을 대표하는 과수산업은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를 돌파하기 위한 지원책은?
사과·참외·복숭아 등 전국 대표 과수 생산지인 경북은 국내 과수 생산량 증가, 수입과일 범람으로 어려움이 큰 게 사실이다. 해결책은 수출을 통한 판로확대와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품종의 다변화라고 본다. 청도, 성주, 상주 등에 위치한 주요 과수연구소와 산학연 협력단을 중심으로 전문수출단지 조성을 통한 품질 규격화, ICT 이용 미래형 재배시스템을 개발중에 있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소비자 선호형 고품질 중소과 생산시범사업’으로 개발한 신품종을 각 시군에 보급하고 있다. 기존의 ‘데라웨어’보다 포도알이 2배 이상 크고 새콤달콤한 맛을 가지며 씨없이 쉽게 먹을 수 있는 ‘빅데라’가 바로 좋은 예다. ‘빅데라’는 하우스 내 가온 재배로 4월 하순부터 5월 상순까지 수확하는데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아 수입포도를 대체할 수 있는 품종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농업의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 인재육성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세히 소개해 달라.
농가인구 2명중 1명은 60세 이상인 농촌에서 경북농업을 이끌어갈 차세대 인재육성이 시급하다. 청년농업인이 앞으로 경북농업의 백년을 책임진다는 믿음으로 지난해부터 ‘2030 청년농업인 육성 프로젝트’를 추진해 5개 분야에 2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6차산업의 자립기반을 갖춘 영농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올해 청년농업인 25명을 선발해 개소당 1억 원씩 25억 원을 을 투자해 청년농업인의 성공모델을 만드는 데 포커스를 맞춰왔다. 그리고 한국생명과학고·김천생명과학고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농업비전을 공유하고 영농정착 의욕을 고취시키는 ‘농업계고교 학생+학부모교육’과 2세대 승계농을 대상으로 세대간 이해와 소통을 돕는 교육도 성공적인 프로그램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밖에도 ‘농업계고교 졸업생 영농정착지원 멘토링’, ‘중․고등학교 진학진로교사 농업연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넘치는 청년농업인이 자립하고 경북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재고쌀 처리와 쌀값 안정을 위해 쌀 생산조정제를 실시중이다. 이에 대해 경북은 어떻게 발맞추고 있나?
경북은 올해 벼 재배면적 감축계획에 따라 2,570ha에 대체작물을 재배하기로 했다. 지난 6월23일 농업기술원과 CJ브리딩의 맞춤형 농산물 생산시범과 공급에 관한 MOU 체결도 그 게획의 일환이다. 이 MOU는 도비 1억2000만 원, 시군비 2억8000만 원을 편성해 구미시와 상주시에서 콩나물콩을 생산해 CJ브리딩에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올해 시범생산 결과에 따라 내년에 점차 면적을 늘려가기로 합의했고, 다른 농산물로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논에 타작물 재배전환을 통해 쌀 생산조절과 농가소득 증대, 밭작물 기계화 촉진을 가능하게 할 것이며, 또한 업체와 생산자가 계약단계부터 모든 결정에 참여케 해 이같은 계약재배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다.

-농업의 재해율은 전체 산업보다 2배 이상 높을 정도로 위험한 직업이다. 이에 대한 맞춤정책은?
농작업 현장에서 각종 재해를 예방하고 안전을 생활화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농작업 안전보건마을 육성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3개 마을을 대상으로 3년간 2억 원의 예산을 지원해 농작업 보호구와 편이장비 보급, 농민이 참여하는 안전보건 교육, 근골격계 질환 예방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1년만에 농작업 재해율이 감소하고, 농약전용 보관함 사용과 같은 안전지침 준수도 크게 향상됐다. 무엇보다 점점 약해져가는 농촌의 공동체의식이 강화돼 자발적으로 건강하고 안전한 우리 마을을 만들어 보자는 주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농업계도 4차산업혁명에 발맞추기 위한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중이다. 경북의 대표적 사업을 소개해 달라.
2014년부터 추진중인 경북의 스마트팜 시범사업은 시설하우스 105개소에 보급해 노동력은 75%절감되고, 품질향상에 따른 소득도 10%정도 증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는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원예작물 생력재배 시범사업 40개소를 운영한다. 특히 고품질 포도생산을 위해 비가림시설 자동개폐, 온도·습도제어, 방열순환팬, 관수 등 최적환경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경북형 2세대 스마트팜 조성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스마트팜 확산을 위해서는 스마트팜 현장지원센터가 통해 스마트팜 운영컨설팅과 노후기기 사후관리를 담당토록 해 경북형 스마트팜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농업·농촌의 핵심인력인 여성농업인을 위한 경북은 어떤 지원책을 갖고 있나?
여성농업인의 창조적이면서 섬세한 능력은 농업의 6차산업화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경북에만 1만2200여 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생활개선경북도연합회는 농촌사회 발전을 주도하는 구심체로서 농촌여성의 지위와 권익향상, 농촌전통문화계승, 도농교류 사업 등이 경북 곳곳으로 전파되는데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농업기술원에서는 이런 생활개선회의 활동을 뒷받침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생산·소비·유통 분야별 교육뿐만 아니라 여성리더가 가져야 할 소양교육, 삶에 활력을 가져다주는 문화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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