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농촌 관련 기관들이 여전히 과거의 안일함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어려운 환경의 농업과 농민을 대변하는 전문 기관이라는 동정이 정부 감독기관이나 언론으로부터 작동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에 농업 관련 기관들은 퇴보되고 그들만의 업무행태에 안주하면서 정작 농민들 위에 군림하는 기관으로 변모했다는 우려다. 얼마 전에 끝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타 기관에 비해 의원들의 질의나 사회적 관심은 적었다. 그렇지만 농해수위 김종회 의원이 제기한 몇 가지 사실만으로도 그 내면에 더 잠재할 심각성을 경고하는데 충분했다는 평가다.

농수산대학은 학생들만 유치하고 방치했다. 밥을 먹든, 잠을 자든 상관하지 않았다. 인권유린의 현장 곳곳에는 방임과 방조의 그림자로 가득했다. 농진청이 주도하는 국산양파 보급률은 23%에 그쳤다. 국민적 채소인 양파의 대부분은 일본에서 개발된 양파였다. 수출은 옥수수 1만 달러가 고작이고, 국산 벼는 아예 수출하지 못했다. 농협을 비롯한 어느 관련 기관에서도 선진화 노력을 찾기 힘들었다. 농민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들다. 농민과 함께 존재한다는 관련 기관들이 온몸으로 노력해도 부족할 때임을 왜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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