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70세 이상 고령자의 자살률 압도적 세계 1위.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특히 농어촌지역 65세 이상의 8.9%가 자살생각을 한 경험이 있고, 1.1%는 실제 자살을 시도했다는 충격적인 조사도 있다. 한 국내연구에 의하면, 한국 농업인의 업무상 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노동시간과 강도, 작업환경, 직업적 자부심, 사회적 지지, 사회적 적응과 고립, 기후변화, 경제적 요인, 농업정책, 건강 문제 등이 있는데, 농업인의 사회심리적 스트레스와 피로도가 도시생산직 근로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문제가 농촌 고령자의 우울과 자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농촌 고령자의 소외, 우울과 자살 예방을 위한 서비스 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공청회가 다부처 공동으로 국회에서 열렸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농촌의 열악한 안전보건 실태와 농업인들의 육체적·정신적 문제해결 필요성과 대안이 강하게 제기됐다. 물론 고령자 문제는 농촌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하지만 힘든 농업노동과 저소득, 자연재해에 따른 소득 불안정 등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에 더 노출돼 있음에도 이를 해결해 줄 정책과 인프라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농촌 고령자를 위한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국가가 책임지는 안전, 자살예방 지원’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공청회에서 드러난 농촌 고령자의 소외, 자살 등의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그들이 아직까지 우리 농업·농촌을 지키는 주요세대이기 때문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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