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로 승부한다-충남 예산군 운두란 최명순 대표

▲ 건강한 전통장을 이용해 6차산업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운두란 최명순 대표

충남 예산에서 토마토를 이용해 전통고추장을 만들고 있는 최명순 대표는 두 번의 도전 끝에 토마토고추장으로 특허를 취득했다. 항산화 효능을 가진 11가지 재료로 만든 토마토고추장은 몸에 좋은 대추방울토마토가 31.4% 함유돼 고추장이 발효될수록 건강한 감칠맛을 더한다. 토마토고추장을 통해 농촌체험학습장 운영의 꿈을 이루기 위해 농업기술센터에서 배움의 길을 열심히 걷고 있는 ‘운두란’의 최명순 대표(한국생활개선예산군연합회 회원)를 만나봤다.

남녀노소 맛있게 즐길 ‘토마토고추장’ 개발
장류 6차산업화로 전통․건강 전할 터

“친동생이 유방암 3기라서 병원에서 밥을 잘 먹지 못했습니다. 고추장에 밥을 비벼먹고 싶다길래 일반 고추장이 아닌 사과, 토마토, 마늘 등의 항산화 효과가 있으면서 맛도 좋은 고추장을 계속 만들어보게 됐습니다.”

현재 최명순 회원은 남편과 귀농한 아들과 똘똘 뭉쳐 고추장을 생산하고 있다. 사업자 대표를 남편과 공동명의로 할 정도로 주체적 역할에 나서고 있는 최명순 대표는 토마토고추장이 탄생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고추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맵지 않고 짜지 않은 저염식 고추장을 만들기 위해 안 매운 고추로 농사를 짓는 농업인을 수소문하기도 했죠. 고추장은 발효와 숙성까지 거쳐야하는데 고추장이 너무 매워서 못쓰게 된 고추장도 허다했습니다.”

최 대표는 맵지 않은 고추에 토마토를 더하며 고추장의 감칠맛을 제대로 잡았다. 고추장과 궁합이 잘 맞는 토마토를 고르는 것에도 신중을 기했다.

“찰토마토로 졸이면 신맛이 많이 났고, 방울토마토도 신맛이 났습니다. 시행착오 끝에 대추방울토마토를 배합해보니 과육도 좋고 맛도 좋았습니다.”

최명순 대표는 예산군에서 많이 생산되는 토마토 중 대추방울토마토를 고추장에 적극 이용하며 지역농산물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예산군의 농산물을 고추장에 활용하면서 예산군 브랜드인 ‘예가정성’ 인증마크를 받았습니다. 여름에 대추방울토마토를 많이 구입하고 퓨레로 만들어 얼려놓고 고추장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최 대표는 농업인이 순수한 마음으로 우수한 품질의 식품을 만들어도 판매에 늘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특허 받은 토마토고추장을 대기업에서 따라해 비슷한 고추장을 출시했죠. 인공첨가물을 사용하고 원재료도 국산만 사용하지 않았는데 대기업 고추장이 훨씬 잘 팔렸습니다. 농업인이 더 일손을 많이 들여 가공식품을 만들어도 잘 팔리지 않으니 허탈함과 어려움을 느낄 때가 많아요.”

최명순 대표는 고추장 판매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를 통한 생활개선예산군연합회, 다문화가족여성, 청소년수련관 등에서 토마토고추장 만들기 체험과 조청 만들기 체험을 진행하며 장맛 솜씨를 널리 알리고 있는 것이다. 최 대표는 고추장 체험을 진행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다문화여성들을 교육하면서 새로운 꿈이 싹텄다.

“토마토고추장으로 농촌체험장을 운영해 전통장의 6차산업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우리나라의 후손들이 대대로 장을 담아서 먹고 전통장을 먹으면서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앞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심어주고 싶어요.”

▲ 토마토와 항산화 효능이 있는 11가지 국산재료를 배합한 운두란 토마토고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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