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 부여군농업기술센터 강예숙 생활자원팀장

▲ 강예숙 생활자원팀장은 생활개선부여군연합회의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열정을 다하고 있다.

부여군농업기술센터 강예숙 생활자원팀장은 일터에서 ‘열정’ 강 팀장으로 불린다. 열정이란 별명은 2015년 생활자원팀장으로 부임해 생활개선부여군연합회를 전담하면서 따라붙게 됐다. 강 팀장은 전통처럼 굳어진 생활개선회의 내부 운영규정을 과감히 개혁에 나섰다. 몇 가지 변화를 통해 행복한 생활개선부여군연합회로 변모시킨 부여군농업기술센터 강예숙 생활자원팀장을 만나 그녀의 담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회원들의 반발에도 과감히 관행 뜯어고쳐
자발적 참여 유도해 지역사회 모범단체로 육성

“처음 보고받았던 생활개선부여군연합회의 명단은 800명이었습니다. 가감 없이 항상 800명이길래 하루 날 잡아서 명단을 정리해봤죠. 전체회원을 조사해보니 1년 이상 회비 미납자, 세월이 흘러 사망했거나 이사 등으로 행방불명자 등 223명의 허수를 파악했습니다. 현재 생활개선부여군연합회원은 630명으로 앞으로 3년 안에 1000명의 회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강예숙 팀장은 생활개선부여군연합회의 기틀을 다시 마련했다.

“생활개선회 가입제한부터 회비 인상, 상조회 규정 등 단체의 내부를 살펴보니 개선이 필요한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가급적 60세 이하로 신규회원을 받고 70세 이상 회원은 명예회원으로 회원자격을 개정했습니다. 농촌에 사는 여성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어서 농업인이 아닌 회원이 군회장으로 될 뻔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생활개선부여군연합회는 농업인들의 학습단체라는 정체성에 맞춰 농업을 주업으로 5년 이상 농사한 사람만을 시군회장으로 선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강 팀장은 약 2천 원이던 회비를 1만 원으로 인상했다. 이는 매년 과제교육 등에서 예산이 부족할 때, 1인당 2천 원의 회비로는 과제교육 등의 활동에 약 500만 원의 적자가 지속되던 상황이라 운영의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한 결단이었다. 강 팀장은 1년 동안 회원들에게 교육 때마다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와 협조를 구한 끝에 회비를 인상했다.

“회비를 인상하면서 상조회 규정을 삭제했습니다. 상조회는 회원 가족이 사망할 때마다 10만 원씩 생활개선회에서 상조금을 전달하던 관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죽음은 예상할 수 없지 않습니까. 부족한 예산과 적은 회비로 매년 늘어나는 상조금을 감당하기 어려웠죠.”

강예숙 팀장은 오랜 진통 끝에 상조회를 철폐했다고 말했다. 2천 원에서 1만 원으로 회비를 올렸을 당시도 회원들의 술렁임이 있었지만, 상조회를 삭제했을 때 특히 많은 회원들의 저항이 있었다고 말했다.

“오랜 전통과 함께 여성들로 구성된 단체다보니 시대적 변화에 맞게 개선돼야 하는 부분도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생활개선회를 생활개선회 답게’ 만들고 싶다는 일념으로 회원들을 이끌었습니다.”

한편 강 팀장은 기존 관행을 개선하는 활동 외에도 교육을 통해 회원들이 혼자의 만족으로 끝나지 않고, 봉사활동으로 지역과 소통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이미용 기술을 집중 교육 받은 ‘신바람팀’과 ‘아싸바리팀’은 매월 2회씩 지역 양로원 등을 찾아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머리를 깎아주고 있다.

“남들이 선뜻 방문하기 어려워하는 노인보호시설에 생활개선부여군연합회가 정기적으로 방문해 말동무도 해드리면서 1000명의 머리를 깎는 목표로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한 강예숙 팀장은 회원들이 십시일반 기부해 모은 2천만 원의 장학금을 장학재단에 기증하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장학금을 회원들이 모아서 회원들이 가져가면 크게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장학금에 대한 기준을 추가해서 공공단체나 굿뜨래장학금, 관내 여자고등학교 등을 통해 농업인 자녀에게 장학금이 전달됐으면 합니다. 지역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공정한 기회가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죠.”

변화는 사람을 성장시킨다. 부여군농업기술센터 강예숙 생활자원팀장의 열정 가득한 리더십에 도약하는 생활개선부여군연합회의 앞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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