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양성평등 관련 토론회를 취재하면서 일상에 뿌리 내린 대중매체의 성차별에 내 스스로 얼마나 무뎌져있었는지 실감했다. 일반 대중매체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있어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지만 농촌의 현실은 어떠한가? 

농촌은 여성이 농업에서 소외되고 억울한 일을 겪어도 마땅히 손 내밀 곳도 없다. 여성이 농업과 가사노동으로 남성보다 많은 일을 하는데도 이름 없는 보조자 역할로 살아간다. 

다행인 것은 올해 1월 신설된‘성평등위원회’다.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성평등위원회는 남성 중심의 사회체제를 양성 관점으로 재설계하기 위해 출범됐다.

4차산업혁명으로 농촌이 술렁일 때 여성농업인들이 감수성과 꼼꼼한 손길을 적극 발휘해 농가소득증대를 이끌 수 있다.

농촌여성단체인 생활개선회에서 6차산업에 최적화된 전문교육을 배우고 자신감을 충전해 농촌의 당당한 주역이 되자.

메마른 땅을 풍요롭게 가꾸는 농촌여성들이 일터에서도 섬세한 감수성을 발휘해 성차별을 환기시키는 전환점에 서보는 것은 어떨까.

취재현장에서 정현백 여성가족부장관은 여성들에게“소리를 지르라”고 말했다. 농촌여성들이 앞장서 역량을 발휘하고,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목소리를 높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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