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베이비부머와 '은퇴철새'
박광희 기자  |  history8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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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24  14: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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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의 마지막 세대이자 컴맹의 제1세대, 부모님에게 무조건 순종했던 마지막 세대이자 아이들을 황제처럼 모시는 첫 세대, 부모를 제대로 모시지 못해 처와 부모 사이에서 방황하는 세대, 가족을 위해 밤새 일했건만 자식들로부터 함께 놀아주지 않는다고 따돌림 당하는 비운의 세대, 20여 년 월급쟁이 생활 끝에 길바닥으로 내몰린 구조조정 세대이자 퇴출세대…’

이 글은 최근 인터넷에 떠 있는 한 ‘베이비 부머(Baby boomer)’의 독백을 옮겨온 것이다. 다분히 비감에 젖어 자조적으로 울분을 토해 내는 것처럼 느껴진다. 정말 그 말처럼 그 세대들이 희망이 없는 불운한 세대일까.

애초 베이비 부머란 용어가 생겨난 것은 미국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사회가 어느정도 안정을 찾아가자 결혼과 출산이 흡사 봇물 터지듯 한꺼번에 이루어졌다. 이때 미국여성 한 명이 평균 3.5명의 아이를 낳았던 터라 베이비 붐을 이루었고, 이때 즉 1946~1965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 2억 6천여만 명을 베이비 부머라 불렀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전쟁 이후인 1955~1963년에 태어난 대략 715만 명을 베이비 부머라 부른다. 이들 세대는 전쟁이 끝나고 비교적 사회적·경제적 안정기에 태어난 우리나라 산업화·민주화의 주역세대인 반면 대부분 농촌에서 태어나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낸 세대이기도 하다.

이들 세대의 상당수는 그 어떤 세대보다도 보유자산이 많아 기존의 힘 없는 실버세대에 반해 ‘백금세대’로 불리기도 한다. 젊은이 못지 않은 디지털 친화력, 여행과 다양한 여가활동을 즐기는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다. 

그러나 전체 715만 여명 중 절반이 넘는 400여만 명은 저소득층으로 불안한 노후를 맞게 돼 이미 사회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정년은 짧은데 앞으로 남은 여생이 30년 이상이어서 그 노후대책이 절실해진 것이다. 이미 이태 전인 2015년부터 베이비 부머들의 은퇴가 본격화 돼 ‘은퇴철새’라는 말도 생겨났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들 베이비 부머가 우리시대 고도성장을 이끌었던 세대라는 것. 이들 대부분이 재취업을 통해 경제활동을 유지하려는 욕구가 강하지만 그것이 생각처럼 그렇게 녹록치 않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베이비 부머 직업 탐색 가이드 <인생 2막, 새로운 도전>을 펴내 귀농·귀촌 플래너, 도시 민박운영자, 인생교육강사, 숲해설가, 주택임대관리사 등을 유망직종으로 꼽아 권하지만, 현실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제 갈 길이 멀고도 험난한 ‘은퇴철새’들의 건강한 비상과 안착을 위해 우리 사회 모두가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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