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위주→분뇨배출 감소, 복지사양으로

농진청, 사료비․온실가스 배출 절감 기대

우리 가축은 어떤 사료를 얼마큼 먹여 키우는 게 좋을까’

소비자 요구에 맞춘 축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가축에게 필요한 영양소 요구량을 설정한 ‘한국가축사양표준’이 친환경 흐름을 반영해 5년 만에 개정됐다.

농촌진흥청은 한우, 젖소, 돼지, 가금(닭, 오리 등)의 섭취량과 소화율을 과학적으로 예측하고 분석해 한국가축사양표준 3차 개정판을 발간했다. 이번 개정판은 영양물질의 배설을 최소화하고 복지를 고려한 사양(기르기) 등 주로 친환경축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모든 가축을 대상으로 한 표준사료성분표는 국내 사료분석기관(한국사료협회‧농협경제지주(주)축산연구원‧한국단미사료협회)과 공동으로 사료원료의 구매 변화를 반영해 작성됐고, 수입 원료사료를 비롯해 농식품 부산물과 수입 풀사료까지 각각의 자료 범위가 확장됐다.

한우 개정판은 사육 기간을 줄일 수 있도록 영양소 요구량을 강화했고, 비육우뿐만 아니라 암소의 영양소 요구량 추정 산정식을 개선해 안정적인 송아지 생산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젖소와 돼지 개정판은 기존의 영양소 요구량과 현장 자료로 빅데이터를 구축해 사료 섭취량 추정모형과 영양소 배출량을 정확하게 제시함으로써 분뇨 양을 줄일 수 있는 환경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가금 개정판에는 일반 닭과 오리뿐만 아니라, 토종닭, 토종오리, 메추리의 영양소 요구량을 재설정했다. 알맞은 점등시간 등 복지를 고려한 사양(기르기) 관리 내용도 실었다.

과학 축산의 기준이 되는 ‘한국가축사양표준’은 농진청과 관련 산‧학‧연 전문위원으로 구성된 한국가축사양표준위원회에서 제정했다. 2002년 처음으로 4개 축종의 사양표준과 표준사료성분표를 제정한 이후 2007년 1차, 2012년 2차에 이어 올해 3차로 개정판이 나왔다.

이번 개정판을 활용하면 원료사료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우리나라 실정에서 사료비를 10% 정도 줄일 수 있고, 분뇨와 온실가스 배출량도 각각 12%, 2% 정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고유의 사양표준으로 가축을 사육해 소비자가 원하는 축산물의 품질을 확보하고, 규격화된 축산물을 생산할 수 있어 수출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진청 영양생리팀 오영균 과장은 “가축 사육 환경의 변화를 반영해 한국가축사양표준의 완성도를 높여나가 사료비도 절감하고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축산물 생산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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