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특집- 우리 과일이 좋다!

1인가구의 증가와 부정청탁금지법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과수 재배 농가의 시름이 점점 깊어가고 있다. 더구나 농산물 시장 개방의 영향으로 다양한 수입과일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우리과일 시장은 점점 더 설 자리를 잃고 위축되고 있다. 이에  너무 흔한 과일이라 잠시 그 소중함을 잊고 있던, 겨울철에 먹으면 더 우리 건강에 좋은 우리나라 대표 과일들의 영양가와 보관법, 가격 동향 등을 소개해 우리 과수 농가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전한다. 

 

올해 사과 생산량은 감소, 배는 증가

사과  저장량 감소로 가격 상승세
  김장철 수요 증가로 가격 회복
단감  크기에 따른 가격 차이 높아
감귤  크기 상관없이 10브릭스 이상 출하 가능해져

11월 접어들면서 과일 성수기인 추석을 지내고 잠시 하락했던 과일 가격이 보합과 상승세에 접어들고 있다. 사과, 배, 단감 등 제수용 과일들은 수요가 대거 몰리는 추석 직전 가격이 상승했다가 명절이 지나면서 하락세로 전환한다.

aT에서 제공하는 농수산물 가격통계인 CAMIS에서 지난 8일자 과일 가격시세와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을 겨울의 대표적 과일인 사과의 경우 소매가격이 후지의 경우 상품 10개 기준 1만9525원으로 지난해1만8028원보다 조금 오른 시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올해 사과 생산량은 전년보다 5% 적으나 평년보다는 7% 많은 55만 톤으로 전망했다. 평년이란 지난 5년간 최고값과 최소값을 제외한 3년의 평균값이다. 내년 7월까지의 사과 저장량도 올해 우박과 탄저병 노린재로 인한 비상품과 증가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앞으로도 후지 평균 가격은 전년보다는 다소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수용과 선물용 수요가 특히 많은 배의 경우 지난 8일자 CAMIS 시세로 신고 상품 10개 기준으로 2만6469원으로 지난해 2만7415원에 비해 가격이 하락했다. 추석 이후에는 수요 감소가 뚜렷했지만 앞으로 김장철 수요 증가로 전년보단 다소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배 생산량은 전년보다 5% 많은 25만1000톤이 전망됐다. 10월의 큰 일교차와 일조량 증가로 생육이 원활해 과실 중량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배의 저장량은 생산량 증가와 동반해 전년보다 많지만 올해 대과가 많아 저장성은 나빠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의 가공용 수매지원으로 비상품과가 시장에 격리되고 소비가 원활해지면 가격은 전년보다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단감의 경우 CAMIS 지난 8일자 시세로 상품 10개가 9032원으로 지난해 7497원보다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다. 단감의 올해 작황은 생육기 가뭄으로 생산량이 감소했고, 과 크기가 작아 대과와 중·소과의 가격 차이가 크게 형성된 게 특징이다. 올해 단감은 재배면적과 단수의 감소로 전년보다 7% 감소한 12만6000톤 생산이 전망됐다. 생육기에 주산지 누적 강수량이 전년보다 300mm 이상 적어 과실이 크지 않았고 낙과도 많았다. 단감 출하량 역시 생산량의 감소로 전년보다 8% 감소가 예상된다. 
감귤은 CAMIS 시세로 10개 상품 가격이 3355원으로 지난해 2748원보다 가격이 올랐다. 

올해 노지감귤 생산량은 전년 대비 4%의 감소가 전망된다. 하지만 10월 출하된 극조생 감귤의 품질이 잦은 비로 당도와 산도가 떨어졌으나 11월에 출하된 감귤의 품질은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10월 중순 이후 일조량이 늘면서 당도가 증가됐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감귤은 병해충 발생이 적어 모양이 좋고 착색도 좋다는 게 감귤 주산지인 제주 농민들의 얘기다.  

11월 감귤의 출하량은 생산량 감소와 1~2월 가격 상승 기대로 11% 적을 전망이며 12월 이후 3%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감귤 출하 조례 개정으로 당도가 10브릭스 이상이면 과실 크기에 관계없이 출하가 가능해졌기에 농가의 출하시기가 다소 늦춰질 것이란 전망도 있어 출하 시기 분산이 가격 형성에 관건이다. 

■ 맛 좋은 과일 사총사 고르는 방법

보기 좋은 과일이 먹기도 좋다!

제철과일로 건강을 챙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달콤함이 절정에 치닫는 계절 겨울. 겨울을 대표하는 사과와 배, 단감, 감귤이 소비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제대로 된 영양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과일을 골라야 한다. 좋은 과일 고르는 법에 대해 꼼꼼히 알아보자. 

# 묵직한 사과가 맛도 좋아요!
사과를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사과의 껍질뿐만 아니라 꼭지 부분도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 푸른색이 돌고 물기가 있는 꼭지는 수확 후 며칠 되지 않은 신선한 사과라는 증거다. 반면 꼭지가 시들어 있고 가늘며 잘 부러지는 것은 수확한지 오래된 과일이므로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과피 표면에 끈끈한 왁스질이 묻어나는 것은 과실 자체가 노화된 것이므로 선택하지 말아야한다. 좋은 사과는 껍질에 탄력이 있고 속이 꽉 찬 느낌이 들며 손가락으로 튕겨 봤을 때 맑은 소리가 나는 사과를 선택해야 한다. 또 사과를 고를 때 모양이 대칭을 이루고 들어봤을 때 묵직한 느낌이 들며 단단한 것을 골라야 한다. 

# 거친 껍질의 배는 피해야 해요
가을·겨울철이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배는 달고 시원한 맛이 갈증을 해소시켜줘 입안을 깔끔하게 해주는 것이 장점이다. 좋은 배를 고르기 위해서는 먼저 껍질을 잘 살펴봐야 한다. 좋은 배는 색상이 밝고 황갈색이며, 껍질이 얇고 매끄럽다. 이처럼 배는 상처가 없고 모양이 둥글고 윤기가 나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반대로 껍질이 두껍고 거칠면서 윤기가 없는 것은 고르지 않는 것이 좋다. 짙은 황색이면서 약간 엷은 붉은 기운이 도는 것이 좋은데, 주름이 있거나 표면이 푸르게 보이는 것은 수분이 증발되거나 덜 익은 것임으로 피해야 한다. 또한 꼭지 반대편 부위에 미세한 검은 균열이 있으면 피하는 것이 좋다. 

# 단단한 느낌의 단감 고르자! 
꼭지부터 껍질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단감은 숙취와 피로회복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은 겉을 봤을 때 모양이 울퉁불퉁하지 않고 반듯하고 고른 것이 단연 좋은 것이며, 꼭지부분이 깨끗하고, 만졌을 때 부서지지 않으며 과실의 위아래가 등황색으로 거의 같은 것을 골라야 한다. 또 꼭지와 그 반대편 부위가 움푹 들어간 것은 피하는 게 좋다. 과실표면에 하얀 가루인 가분이 피어있는 것이 좋으며 과실을 만졌을 때 단단한 느낌이 있는 것을 골라야 한다. 이와 반대로 검은 반점이 없고 푸른색을 띄는 것은 덜 익은 것으로 피하는 것이 좋다.

# 무조건 큰 감귤은 NO~
하나하나 까먹는 재미가 있는 감귤은 날이 서늘한 늦가을에서 겨울에 주로 수확한다. 감귤은 먼저 껍질을 잘 살펴야 한다. 광택이 나면서 흠집이 없고 색이 고른 것, 특히 감귤의 배꼽부분이 진한 담홍색을 띠고 푸른색이 없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 무조건 큰 과일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지만 감귤은 큰 것보다는 중간 크기에 좌우로 둥글 넙적하고 모양이 고른 것을 선택해야 한다. 또 껍질을 깠을 때 짜임새가 단단하고 탄력이 있으며 쪽수가 너무 많지 않은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손에 쥐었을 때 너무 두껍지 않은 느낌이 드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제철이라 맛이 두배”…과일 사총사의 효능

제철 과일로 ‘맛+건강’ 두 마리 토끼 잡아요~

좋은 과일을 고르는 것만큼 과일의 효능을 제대로 아는 것도 중요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과일의 영양성분을 제대로 알고 먹는 다면 그 효과는 두 배가 될 것이다. 겨울철, 소비자들의 영양을 챙겨주는 사과와 배, 단감, 감귤의 영양성분에는 무엇이 있을까.

#사과
‘아침에 먹는 사과는 의사가 필요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과는 몸에 좋은 과일로 유명하다. 특히 아침에 사과를 먹으면 사과의 유기산 성분이 위 활동을 촉진시켜 위액 분비를 활발하게 하고 소화 흡수가 잘되게 도와준다. 사과는 쉽게 소화되지 않는 다당류 비율이 높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을 오래 지속시켜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또 산화를 억제해주는 폴리페놀 성분을 많이 함유해 미백과 노화 방지 등에 효과적인 것은 물론 사과의 풍부한 산 성분은 피부에 쌓인 각질과 모공의 노폐물을 제거해줘 피부 트러블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건조하고 민감한 피부가 고민이라면 껍질에 안토시아닌 성분이 함유돼 있으므로 사과를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배
‘동의보감’과‘본초강목’등 한방고서에 따르면 배는 심장을 맑게 하고 스트레스로 인한 화를 내려주며, 폐를 보하고 신장을 도우며 담을 제거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배에 풍부하게 함유된 사포닌과 루테올린 성분은 가래를 삭여주고 익혀 먹으면 오장의 음기를 돕는 작용을 해 기침과 같은 기관지 염증 진정과 냉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배는 다른 과일에 비해 당지수가 낮아 당뇨병 환자의 갈증해소에 좋으며, 식이섬유의 일종인 펙틴이 많이 함유돼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또 폴리페놀 화합물은 뇌혈관질환을 줄여주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효소 활성을 억제해 기침과 천식, 가려움증 등 각종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시켜준다.
 
#감
감 한 개에는 성인이 하루 섭취해야 할 비타민A가 모두 함유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감의 풍부한 비타민C는 호흡기 계통의 면역력을 높여줘 감기 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 감 색소에 많이 들어있는 카로틴은 우리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돼 당뇨병과 고혈압 같은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감은 껍질과 잎 모두 버릴 게 없다. 대부분 감의 떫은맛을 싫어하는데 이 떫은맛을 내는 탄닌이라는 성분이 혈압을 내리는데 도움을 주며 알코올 대사 촉진물질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해독작용에도 효과가 좋다. 또 단감에 함유돼 있는 비타민A와 제아잔틴 성분은 자외선으로 인한 눈 내부의 세포 파괴를 막아주는 역할을 해 눈의 피로를 회복하고 시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귤
누구나 먹기 편한 과일로 손꼽히는 감귤은 피부건강과 감기예방, 원기회복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귤의 껍질을 벗겼을 때 알맹이에 붙어 있는 하얀 실에는 팩틴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제거하지 않고 섭취하면 변비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감귤은 다른 과일에는 많지 않은 헤스피리딘 성분(비타민P)과 식이섬유인 펙틴이 속껍질 속에 함유돼 있다. 특히 속껍질에 함유된 비타민P는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콜레스테롤 저하에도 도움이 되며 모세혈관의 투과성을 억제해 동맥경화와 고혈압 예방에 효과적이다. 이처럼 감귤은 비타민이 풍부해 추운 겨울철 감기예방과 피부건강,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며 수용성 식이섬유인 펙틴 성분이 변비 개선과 콜레스테롤과 혈당 상승 억제 작용에 도움을 준다. 
<참고자료 :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정보누리)>
 
■ 미니인터뷰-김형숙 수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제철과일, 영양 가장 많이 섭취할 수 있어”
 
제철과일은 다른 과일에 비해 영양가가 더 풍부한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예를 들어 봄과 초여름 사이가 제철이던 딸기도 이제는 겨울에 쉽게 섭취할 수 있게 됐지만 제철인 봄에 가장 영양가가 높습니다.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쌀쌀해지는 가을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기 위해서는 제철에 나는 과일을 챙겨먹는 것이 좋습니다. 또 제철과일은 수확량이 많아 가격 면에서도 저렴하기 때문에 매우 경제적으로 영양을 챙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 트렌드 맞춘 과일 신품종 
 
과일도 트렌드다, ‘개성이 통통’ 
 
1인가정, 나홀로족이 등장하면서 소가족화는 가속화 되고 있다.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국내 과일산업도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한 개성 있는 과일들을 속속 내보이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기존 가을과일에 저마다 통통 튀는 개성을 더해 신품종 과일육성에 나섰다. 과일 신품종을 살펴보고 가을철 국산과일의 동향을 알아보자.
 
데코벨사과 - 케이크 장식으로 판매 높여
대형 프랜차이즈 제과점에서 케이크 고품질화를 위해 제철 맞은 작은 국산사과를 케이크에 장식하고 있다. 관상용으로 생크림케이크 위에 올랐던 통조림 체리를 대신해 달고 아삭한 맛을 자랑하는 작은 사과가 케이크에 올라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사과시장의 활로를 넓히고 있다. 
눈에 익지만 이름은 몰랐던 장식용 작은 사과는‘데코벨’품종으로 지난 2013년 최종 신품종에 선발돼 2014년 품종보호 출원됐다. 데코벨은 꽃사과나무에서 열리며 약 23g의 작은 크기로 당도는 13브릭스다.
 
조이스킨 배 -‘양보다 질’부담 없는 작은 배
우리나라에서 통상 배는 일상에서 자주 소비되지 못하고 명절 차례상에 올랐다. 제수용 배는 80% 이상이 신고배를 사용하고 있는데‘신고’품종은 일본 품종으로 껍질이 질기고 재배 시 검은별무늬병에 취약했다. 
지난해부터 농가에 보급되고 있는 국산품종‘조이스킨’은 과일 무게가 330g으로 일반 성인 주먹보다 크기가 작아 혼자 먹기에도 부담이 없고, 껍질이 얇아 껍질째 바로 먹을 수 있다. 크기가 작아도 당도는 약 15브릭스로 높고 과즙이 풍부해 한 입 베어 물면 시원하고 진한 달콤함을 느낄 수 있다.
 
연수 단감 - 단감, 이제 껍질째 먹어요
가을이면 단감이 빠질 수 없다. 비타민C를 포함한 각종 무기질 함량이 높아 현대인들의 건강기능성 식품으로 손색없는 단감은 과육이 단단해 깎아먹기 수월하고 아삭거리는 식감으로 가을철 꾸준히 소비되는 과일 중 하나다. 트렌드에 맞춰 단감도 품종육성과 재배연구로 변화·발전하고 있다. 
지난해 개발된 단감‘연수’는 당도가 17브릭스로 높고 껍질이 매우 얇고 부드러워 껍질째 먹을 수 있다. 깎아먹는 과일이었던 단감이 껍질째 영양이 풍부한 단감으로 변화해 단감산업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윈터프린스 귤- 연말연시에 맛보는 토종 감귤
연말에는 노지감귤(온주밀감)이 대부분인데 신품종 감귤로 겨울왕자라는 뜻의‘윈터프린스’감귤이 개발됐다. 연말연시 출하용으로 지난해 개발돼 일부농가에 보급하고 있으며 과즙이 풍부하고 껍질이 손에 묻지 않아 쉽게 벗길 수 있다. 당도 또한 12브릭스로 산도는 1%내외라서 원래 당도보다 더 달게 느껴지는 특징이 있다. 과일크기는 약 150g으로 한손에 들고 먹기 적당하다. 
11월 하순이 수확기며 껍질을 벗기기 쉬운 대신, 재배 시에 윈터프린스 귤이 과숙으로 껍질이 뜰 수 있어 제때 수확하는 것이 중요하다.
 
■ 다양한 과일 보관·활용법
 
“사과, 말랑말랑하게 먹어요~”
강원 양구 - 유복순씨
 
사과는 에틸렌 가스를 배출해 다른 과일까지 쉽게 숙성시킬 수 있어 개별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갈변을 방지하려면 소금이나 설탕물에 담그거나 랩을 씌워 보관해야 한다. 
강원도 양구에서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유복순씨는 사과를 더 맛있게 보관하는 방법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가을에 제철인 부사는 12월 말경까지 서리를 맞춘 뒤에 수확합니다. 서리 때문에 얼었다 녹았다하면 부사 속에 꿀이 생기기 때문이죠.” 
이처럼 유복순씨는 서리가 온 뒤에 사과를 따야 껍질까지 맛있는 사과를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겨울철 제격의 구황작물인 감자와 함께 보관할 경우 서로를 부패시킬 수 있기 때문에 사과와 감자는 함께 보관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과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는 유복순씨는 제철사과를 더 맛있게 먹는 방법으로 사과말랭이를 선택했다. 사과의 껍질을 일일이 벗긴 후 직접 건조기에 넣어 이틀 정도 말리면 수준급의 간식이 탄생한다. 햇빛이 아닌 건조기에 말리는 이유는 자연광으로 인해 사과에 갈변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처럼 보기도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유복순씨는 자연광 대신 건조기를 선택했다. 또 껍질째 말리면 쫀득쫀득 씹히는 맛이 있지만 어린아이들이 씹는 데 불편함을 느끼므로 껍질은 전부 제거해서 말린다. 이에 대해 유복순씨는 제철과일을 많이 먹지 않는 아이들도 쉽게 먹을 수 있도록 껍질을 제거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사과 자체에 단맛이 강하기 때문에 꿀이나 설탕 등의 조미료는 절대 첨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감귤 구워먹으면 어떤 맛?
제주 서귀포-강정숙씨
 
제주의 대표 과일인 감귤, 제주도 사람들은 어떻게 먹을까?서귀포에서 감귤 농사를 하는 강정숙씨는 감귤 수확 후에 후년 봄까지는 냉장고 등에 잘 보관하면 감귤 본연의 맛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들려준다. 강정숙씨도 시장에 내놓을 상품과를 선별한 후 남은 일명 B품 감귤로는 감귤주스를 만들어 냉장 보관해 두고두고 먹는다.  
 
감귤의 가격 안정을 위해 출하하지 않는 감귤을 썰어서 감귤 말랭이를 만들어 먹으면 따로 비타민을 복용 하지 않아도 될만큼 감귤말랭이는 훌륭한 자연 비타민이 된다. 
 
강정숙씨가 알려주는 또 다른 감귤 이용 팁은 감귤 껍질 이용법이다. 유기농 귤껍질을 말렸다가 귤차로 이용하는 방법은 흔히 알고 있는 방법이지만, 귤껍질을 가늘게 채 썰어 설탕이나 올리고당에 재웠다가 요리하는 방법이다. 설탕에 재워둔 귤껍질을 멸치볶음 등에 함께 넣으면 멸치의 비린 맛도 잡아주고 새콤달콤한 감귤의 맛이 더해져 질리지 않는 맛있는 멸치볶음 요리가 된다.  
 
제주에서 노지 감귤 수확은 추울 때도 이뤄진다. 예로부터 제주 어멍들은 감귤 수확 때 추위를 피하려 피워둔 모닥불에 감귤을 구워먹으며 추위를 이겨냈다. 이렇게 먹게 된 구운 감귤 맛 또한 별미라고 소문이 퍼져 요즘은 제주뿐만 아니라 육지에서도 감귤 구워먹기를 시도해보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갓김치에 배 넣어 쓴맛 잡아요”
전남 순천 - 최경희씨
 
순천에서 배 농사를 짓고 있는 최경희씨는 다양한 반찬에 배를 넣어 감칠맛을 더한다고 말했다.
“여수와 순천은 갓이 많이 나서 갓김치를 흔하게 담는데, 배를 갈아 넣었더니 식감이 부드러워지고 특유의 씁쓰름한 맛도 중화됐어요.”
 
배는 특히 수확하고 저장을 오래 할 수 있는 과일로 깎아 먹는 방법 외에도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기 좋은 재료라고 말했다, 매년 배 농사를 짓는 최경희씨는 출하용 배와 함께 남은 못난이 배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다가 농업기술센터에서 색다른 경험을 했던 일화를 들려줬다. 
 
“순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배를 과자처럼 바삭바삭하게 건조시켜서 맛을 보게 해줬어요. 가공시설을 통해 못난이 배가 갈변되지 않고 달콤한 수분 그대로 건조돼 먹기 편하고 맛도 좋았죠. 판매해도 손색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씨는 또 가정에서 농사지은 배로 매운 양념을 더해 한 끼에 해먹을 수 있는 반찬을 만든다고 전했다. 
 
“배를 납작하게 썰고 고춧가루 양념을 해서 반찬을 만들어 먹기도 해요. 수분이 많아서 오래 보관하진 않고 바로 만들어 한 끼에 먹을 수 있어요. 달고 아삭아삭한 배와 매콤한 양념으로 잃어버린 입맛도 돌아오게 해줘 별미로 그만이에요.” 
 
홍시 젤라또, 소비자 입맛 ‘꽉’
충북 영동 - 정혜숙씨
 
영동에서 감을 재배해 곶감을 생산하고 있는 정혜숙씨는 영동 감의 6차산업화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젤라또는 일반 아이스크림과 비슷하지만 만드는 방법이 까다롭다. 공기를 적게 넣고 가공해 쫀쫀한 식감을 자랑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샤베트처럼 사르르 녹는 특징이 있다. 젤라또는 제조방법만 익히면 모든 과일에 활용할 수 있다.
 
정씨는 이태리에서 젤라또를 배운 장인을 수소문해 찾아가 과일을 활용한 젤라또 기술을 배워왔다. 
“영동 감으로 젤라또를 만들기 위해 서울까지 가서 배워왔어요. 젤라또 선생님은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못생긴 과일들로 젤라또를 만들어 농업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어요.”   
 
바로 먹어도 달콤하고 부드러운 홍시는 가장 대중적인 가공식품으로 아이스홍시가 있다. 정혜숙씨는 단순히 홍시를 통째로 얼린 아이스홍시와 다르게 영동 감에 맞춘 특별한 젤라또 가공식품을 활성화해 감의 소비를 다양화 하고 싶다고 전했다. 
 
 
▲ 소비자에게 국산 과일의 우수성을 알리고, 체험하게 하는 2017 과일페스티벌이 지난 17~19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맛도 영양도 으뜸! 우리 과일 한자리에~
2017 대한민국 과일페스티벌…국산 과일 새 모습과 우수성 알려
 
새콤달콤한 향기와 오색 빛깔로 오감을 만족시킨 우리과일 대표 축제인‘2017 대한민국 과일페스티벌’이 개최됐다. 
 
‘세계를 빛낼 우리과일, 우리는 대한민국 국과(果)대표다’한 슬로건으로 지난 17~19일 3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모두가 국산과일을 즐기자는 과일페스티벌 취지에 맞춰 우리 과일과 함께한 추억이 담긴 사진과 이야기 공모전이 사전 진행돼 관심을 더했다. 우리 과일 요리경연대회, 과일가왕 선발대회도 예선심사를 거친 본선진출자가 발표되며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었다.
 
꼼꼼한 품질관리와 유통과정으로 안전성과 영양성분을 모두 갖춘 우수한 우리 국산과일을 소비자들이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사과, 배, 감귤, 복숭아, 포도, 단감, 참다래 국산 7대 과일과 4대 산림과수, 그리고 올해는 수박, 딸기, 토마토, 파프리카, 멜론 등의 과채가 함께해 더욱 풍성한 행사였다.
‘2017 과일페스티벌’은 국산과일로만 진행되는 축제인 만큼 행사장 내에 국산과일의 새로운 모습과 우수성을 접할 수 있는 홍보관이 운영됐다.  
 
신선함은 물론 믿고 먹을 수 있는 우리 국산과일을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직거래장이 행사기간 내 상시 운영돼 소비자의 구매욕을 높였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한국과수농협연합회 박철선 회장은 “우수한 우리 국산과일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은 매년 명성과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행사”라며,“2017 과일페스티벌을 통해 소비자와 농업인 모두가 우리 과일을 더욱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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