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대담 - 곽영호 경상북도농업기술원장 vs 김인련 본지 발행인

김인련

“1만2200여 명 경북 생활개선회, 경북농업의 중요한 축”

곽영호

“어려운 농업·농촌에 활력 불어넣는 여성농업인 돼 달라”

김인련 본지 발행인(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장)은 각 도 농업기술원장을 만나 지역 농촌진흥사업과 농촌여성 관련사업 등 현안을 공유하고, 해당 기관과의 유대 강화를 위한 순회 대담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호에는 지난 6일에 있었던 곽영호 경상북도농업기술원장과의 대담 내용을 싣는다. 이날 대담에는 정정란 한국생활개선경상북도연합회장이 함께 했다.

▲ 김인련 본지 발행인

김인련=늦었지만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원장으로서 앞으로의 포부와 계획을 듣고 싶다.
곽영호=1986년 경산군농촌지도소 농촌지도사로 공직을 시작해 경북 지역에서만 30년 넘게 일해 오면서 농촌인력육성, 신기술보급, 농촌지도기획 등 현장 중심의 농촌진흥사업을 펼쳐왔다. 기후변화, FTA, 농가인구 감소 등 각종 변화에 직면한 우리 농업의 어려움이 크지만 41만 경북 농업인과 함께 돌파하겠다. 또한 신소득작목 개발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첨단 기술농업을 선도하고, 2030세대 청년농업인 양성을 통해 농촌 경제를 활성화시켜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겠다.

김인련=미래농업의 주역인 청년세대를 위한 농업기술원의 지원책들은?
곽영호=청년농업인들의 패기와 열정은 경북 농업의 큰 자산이다. 그래서 우리 농업기술원에서는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해 청년농업인 자립기반구축지원 등 영농정착 지원사업뿐만 아니라 ‘2030 청년리더 교육’, ‘영농승계 2세대 특별교육’, ‘농과계 학생+학부모 교육’, ‘중학교 진로상담교사 농업연수’등 다양한 후계농업인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앞으로 청년농업인들이 안정적으로 농촌에 정착하고 지역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9월 2박3일 일정으로 서울과 강릉 일대에서 실시한 ‘청년농업인 핵심리더 역량강화 교육’을 통해 현재 소비자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돈되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는 시민들의 큰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김인련=여성농업인은 농업·농촌의 핵심인력이다. 이들을 위한 사업을 소개해 달라.
곽영호=현재 경북에는 약 250여 개의 ‘농촌여성 농산물가공창업사업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 사업장은 농촌진흥청, 농업기술원과 시군농업기술센터의 지도·관리로 엄선된 재료와 정성을 기울여 농촌여성들이 직접 운영한다. 한과, 장류를 비롯한 과일가공품, 장아찌, 참기름, 조청 등 약 15종 400여 점의 제품들을 생산해 지난해 평균매출 8700만 원을 달성했고, 총 75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들 사업장 중 약 30여 곳은 연간 1억~3억 원대의 매출규모를 보이는 등 농촌여성 창업에 크게 성공함으로써 농촌여성의 경제적 지위 향상, 우리음식과 문화에 대한 관심 증진과 농촌 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 하고 있다.

▲ 곽영호 경상북도농업기술원장

김인련=지난 10월 서울에서 열린 ‘2017 강소농대전’에서 경북은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자세히 소개해달라.
곽영호=우리 농업계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는 작지만 강한 농민들인 강소농 지원을 위해 농업기술원은 다양한 지원들을 해오고 있다. 강소농 육성 발대식을 시작으로 각 분야별 컨설팅, 자율모임체 운영, 민간전문가별 30멘티 운영과 다양한 세미나를 갖고 강소농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농촌체험행사를 추진하는 한편, 시군담당자의 업무역량을 강화해 올 한해 강소농 육성사업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경상북도는 지난해 최우수상 수상에 이어 올해는 최고상인 대상의 영광을 얻게 되는 등 2년 연속 강소농 육성부문에서 최고 기관의 성과를 거뒀다. 경상북도에서는 2011년부터 9300여 명의 강소농을 육성했으며, 경영개선과 전문컨설팅 등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실천하기 위해 조직된 자율모임체 70여 개가 경북도내에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도 강소농의 육성 목표인 농가 소득 10% 증대와 경영 역량 20% 향상을 달성하기 위해 주어진 여건 속에서 지속적인 노력을 펼칠 것이다.

김인련=지난해 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귀농가구를 기록했다. 이에 대한 지원책은?
곽영호=경북도 매년 귀농인구가 증가하고 있는데, 지난해 전체 귀농가구의 18%인 2300여 가구가 경북으로 귀농을 선택했다. 이에 농업기술원에서는 올해 귀농인을 대상으로 창농의 성공역량을 강화하고 경북의 미래전문농업인 육성을 위해 귀농창업 소자본창업실행비를 지원했다. 소자본창업실행비는 상반기 귀농창업모델개발과정 수료자 100명 중 30명을 선발해 심화교육을 실시하고, 그 가운데 15명을 최종선발해 시드머니 1000만 원을 지원했다. 향후에도 변화하는 귀농교육 수요에 적합한 기초이론교육, 실무경험교육, 현장실습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교육하고, 학습기술향상도에 따라 귀농창업비즈니스과정, 귀농기술창업과정, 귀농창업전문가과정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2의 인생 이모작을 설계하는 신규농업인들이 안정적으로 경북 지역에 정착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인련=최근 한미FTA 개정협상 등 농산물 개방압력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곽영호=세계 각국과의 FTA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므로 결국 농업의 체질을 바꾸는 방법밖에 없다. 세계와 당당하게 경쟁하는 우리 농업을 위해 고부가가치 농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 좋은 예가 바로 청포도 ‘샤인머스켓’과 흑색포도 ‘썸머블랙’개발이다. 한-칠레FTA로 인한 포도 수입물량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소비자 트렌드가 씨가 없고 껍질까지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색상의 포도로 옮겨가면서 농업기술원에서는 수출과 내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포도 신품종을 개발했다. ‘샤인머스켓’은 과립이 크고 당도는 높으나 산도가 낮고 아삭아삭한 식감을 가진 껍질째 먹는 씨 없는 청포도이며, ‘썸머블랙’은 소비자가 선호하는 흑색의 껍질과 새콤달콤한 맛을 지니고 있어 기존 캠벨얼리 품종을 대체할 수 있는 우수 품종이다. ‘샤인머스켓’과 ‘썸머블랙’처럼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신품종을 적극 도입해 국내환경에 맞는 재배기술 연구와 농가현장의 애로사항 해결에 계속 주력하겠다.

▲ 김인련 본지 발행인은 곽영호 경상북도농업기술원장과 대담에서 생활개선회와 농업기술원간의 현안 논의와 유대강화를 위한 특별대담을 진행했다. 이날 대담에는 정정란 생활개선경상북도연합회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왼쪽부터 김인련 발행인, 곽영호 원장, 정정란 경북도회장)

김인련=경북에는 1만2200여 명의 생활개선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을 위한 육성책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곽영호=생활개선회는 지난 1958년 농촌생활의 과학화를 지도하기 위한 학습단체로 창설돼 1960년대 균형식 섭취와 농가부업활동 장려, 부엌개량사업을 시작으로 1990년대 이후 농가와 마을의 생활환경 개선, 합리적 농촌가정 관리, 도농교류 활동 지원, 회원 역량강화 교육, 다문화가정 멘토링과 가족경영협약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내년이면 설립 60주년을 맞는 생활개선회의 저력과 위상은 지난 9월 강릉에서 개최된 전국생활개선회원 한마음대회에서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조직단위별 생활개선회 활성화와 여성리더로서 역량을 강화시켜 경북 농촌의 활력을 불어넣는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김인련=끝으로 농촌여성신문 독자들에게 당부와 격려의 말씀 부탁드린다.
곽영호=농업종사 인구 중 여성농업인이 이미 절반을 넘어 52%에 육박하고 있을 정도로 이제는 당당한 농업·농촌의 주역이다. 또한 농업도 노동력 위주에서 연구·선진의 농업으로 전환돼야 하고 그 중심에는 여성농업인이 주축이 돼야 할 것이다. 앞으로도 농촌여성신문이 여성농업인 권익증진과 새로운 농촌문화를 전달하는 정론지이자 지식정보화사회를 선도하는 종합생활정보지로서의 역할을 다해주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우리 농업기술원과 생활개선회가 그동안의 협력자적 관계를 뛰어넘어 동반자적 관계로 발돋움할 수 있는 미래를 그려가는데 함께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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