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 청년농부 토크쇼

▲ 지난달 28일 대구청년주간에 대구청년네트워크가 ‘농업의 시작’-‘즐거움’-‘미래’라는 주제로 ‘청년농부 토크쇼’를 진행했다.

청년농업인연합회 모태 ‘전국청년농업인 토크쇼’서 한목소리

지난 6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결성된 청년농업인연합회는 바로 일주일 전인 10월28일 대구청년주간에 개최된 ‘청년농부 토크쇼’가 모태가 됐다. 이날 대구청년네트워크가 주최한 ‘청년농부 토크쇼’는 총 3부로 나뉘어 ‘농업의 시작’-‘즐거움’-‘미래’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청년농부 토크쇼’ 주요내용을 살펴본다.

농업의 시작
청년농업인연합회 초대 회장인 강선아씨(34·전남 보성/우리원), 정경호 대표(38·전남 보성/싱싱농장), 김정섭 학생(21·경북대/희망토농장 인턴) 등이 참여해 각각 농업에 투신한 계기를 발표했다. 
강선아씨는 대학 졸업 후, 부친으로부터 “며칠만 농장을 돌봐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가 10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데, 부모님께서 일찍이 일궈놓은 터전이 있어 자신은 일명 ‘금호미’이며, 현재는 만족한다고 밝혔다.

강선아씨는 처음 농업에 진입하는 청년농업인에게 “농업은 꿈을 이루기 좋은 터전이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선 버텨낼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경호 대표는 “고향이 아닌 다른 곳으로 귀농하는 이들은 텃세 때문에 많은 고생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신은 지금도 마을에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인사를 하며, 차를 타고 가다가도 창문을 열고 마을 어른들에게 열심히 인사한다고 말했다. 

김정섭 학생은 “전자공학을 전공하다가 농업이 희망적으로 보여 다시 시험을 쳐서 농대를 선택했다”며 “농장에서 인턴생활을 하고 있는데, 농업은 시작점으로 삼기 좋은 터전”이라고 했다.

청년농부의 즐거움
농촌에서 일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취미나 즐거움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는 많은 한계가 있다는 점도 드러났다.

최성룡씨(23·대구에서 의성으로 귀농)는 “농촌에서 보면 20대는 젊은 피 수혈이기 때문에 고령화로 활력이 떨어진 농촌사회에서 심부름과 허드렛일을 처리해 주며 지역사회와 가까워지려 노력하고, 다양한 농사지식을 터득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손모아씨(29·전남 영암/유기농 배추)는 “농사 6년차로서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같은 또래의 청년농부들과 커뮤니티를 구성해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진웅씨(23·대구에서 창원으로 귀농)는 “취미는 루어낚시”라면서, “시골에서 취미 없이 농사만 짓기에는 너무 지루하다”고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청년농업인의 미래
청년농업인연합회 부회장으로 선임된 강영수 이장과 각종 유기농잼을 중동시장에 수출하고 있는 정순호 대표, 논농사 19,800㎡(6천 평)을 짓고 있는 서정효 이장 등이 농업을 통한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강영수 이장(38·대구/희망토농장)은 “요즘 많은 사람들 먹을거리에 대한 소중함을 간과하는데 돈도 중요하지만, 철학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농업에는 먹을 것을 포함, 모든 것이 연관돼 있어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정순호 대표(36·전남 보성/농업회사법인 도담)은 귀농 3년 7개월 만에 녹차와 홍차잼 등을 중동 포함 6개국에 수출하며 귀농에 성공한 비결을 소개했다. “중동 사람들은 비만율이 높고 건강에 대한 우려를 많이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일체의 첨가제를 넣지 않고,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으며, 설탕을 사용하지 않는 제품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타깃을 설정했다. 그렇게 개발한 제품이 4병짜리 유기농잼”이라며 성공사례를 설명했다.

서정효 이장(31·대구/희망토농장)은 “현재 논농사를 짓고 있는데, 앞으로 아시아나 아프리카로 나아가 대규모 농장을 조성해 인류의 기아문제를 해결하는데 노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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