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충청북도 진천군 선화농장

▲ 천년초로 건강을 되찾고 진천에서 천년초 재배에 푹 빠진 차정순 대표가 열매를 수확하며 밝게 웃고 있다.

교통사고 후유증 ‘천년초’로 극복
천년초로 건강 찾은 고객들이 감사 인사

천년초는 우리나라 내륙에서 월동이 가능한 선인장이다. 항산화, 항염, 뇌혈관계, 당뇨와 성인병, 알코올성 대사, 치매에 좋은 효능이 있는데 충북 진천에서 혼자 힘으로 천년초를 재배하는 차정순 대표는 자신이 천년초 효과를 직접 피부로 느낀 장본인이라고 말했다.

30년 이상 도심의 고등학교 앞에서 미용실을 운영했던 차정순씨는 학생들의 이름과 얼굴을 죄다 알아볼 정도로 기억력이 좋았다. 장사수완도 좋았던 그녀가 교통사고로 크게 다친 후, 건강에 좋다는 천년초를 보약처럼 꾸준히 먹으면서 교통사고 후유증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차정순 대표는 천년초의 효능을 몸소 경험하고 2008년부터 본격적인 천년초 농사에 뛰어들었다. 

“미용실을 운영하면서 돈도 잘 벌고 고객과도 아들딸 삼아 허물없이 지냈어요. 교통사고로 병원에 누워있을 때 머리를 잘라줬던 학생들이 병문안을 올 정도였죠.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방금 했던 말도 까맣게 잊어버려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나 막막했는데 몸에 좋다는 천년초를 만나고 날마다 천년초를 먹으면서 정신도 차츰 돌아왔어요. 천년초가 삶에 활력을 가져다준거죠.”

차씨는 혈혈단신으로 충북 진천 백곡면과 이월면에 6600㎡(약 2000평) 땅에 천년초를 재배하며 천년초 효능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천년초 농사는 풀과의 전쟁
“천년초는 생명력이 좋지만 여름 풀에는 못 당해요. 풀이 그늘에서 천년초를 못 자라게 훼방을 놓죠. 풀만 아니면 해충도 없고 금방 열매를 볼 수 있어요. 잠깐 소홀하면 천년초가 풀에 묻히니 보통 부지런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천년초 재배를 유지하기 어렵죠.”
차 대표는 천년초 농사를 짓는 이웃의 밭을 보여줬다. 

“제가 천년초 재배 하는 것을 보더니 친한 이웃도 천년초 재배를 시작했는데, 얼마 안가 밭을 갈아엎어야 했어요. 풀이 무섭게 자라서 천년초가 잘 보이지도 않았죠.”
차씨는 가을겨울에 수확하는 선인장과의 천년초 수확에 대한 어려움을 전하기도 했다. 

“천년초는 먼지 가시를 조심해야 돼요. 천년초 열매에도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가시들이 있어서 비옷과 장갑으로 무장하고 수확하고 있어요.”

차정순씨는 천년초 재배의 어려움에도 자신의 천년초로 병을 고친 단골이 여러 명 있어 보람있다고 말했다.

“천년초 먹고 류마티스 관절염을 고쳤다고 감사인사를 들었어요. 의사도 고치기 어려운 병을 제가 낫게 해줬다니 농업인으로서 참 뿌듯하죠. 사람들이 천년초로 건강을 찾고 저처럼 아팠던 사람들도 건강해지니까 저는 가시에 찔리더라도 다 이겨낼 수 있어요.”

▲ 차정순 대표는 천년초 열매와 잎을 가루, 즙, 환 등으로 가공해 소득을 높이고 있다.

천년초 가공식품으로 소득창출
가시가 많은 천년초를 차씨는 생과와 더불어 가루와 즙, 환 등으로 가공해 소득을 높이고 있다. 
“천년초는 생과로 먹을 때 가장 좋지만 오래두고 먹기는 어렵잖아요. 천년초를 있는 그대로 분말로 만들어 가루로 판매하고 있어요. 요거트나 우유에 타먹으면 천년초의 영양소를 그대로 섭취할 수 있죠. 즙에는 물이 들어가고 알약형태로 만든 환은 현대인들이 간편하게 천년초를 먹을 수 있도록 실용성을 더했어요.”

차정순 대표는 열매뿐 아니라 잎도 가시를 제거해 첨가물 없이 가공하기 때문에 친환경 농업으로 천년초를 재배한다고 말했다. 

“가시가 많아 어려움도 있지만 수확시기 뿐이고 여름에는 가시 덕분에 병충해가 적어 이로운 점도 있죠. 저의 건강과 자신감을 되찾아준 천년초 농사를 평생 계속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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