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과 관련된 다양한 취재를 진행하면서 여성농업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기회를 가졌다.

여성농업인의 농업 종사 기간은 평균 32.8년으로, 농업·목축업·임업·어업 등 1차산업부터 가공‧체험‧관광에 이르는 6차산업까지 주도적으로 이끌어 오고 있다. 특히 6차산업이 활성화된 이후에는 농업인들은 개개인의 강점을 살려 농촌교육농장과 농가맛집 등을 운영하며 섬세한 감성과 농업‧농촌에 대한 남다른 교육 철학으로 도시민들에게 농촌의 중요성을 전달하고 있다.

우리는 항상 여성농업인의 지위향상을 위해 다양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각 지자체에서는 여성농업인을 위해 많은 복지시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은 여성농가주부도우미, 다양한 문화시설 등이 복지의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 5월 출범한 문재인정부 100대 국정과제 속 ‘여성농업인 권리제고와 복리증진으로 양성평등 농촌구현’에 여성농업인 공동경영주제도 강화, 여성농업인 대상 기자재 개발 및 보급, 직거래사업 여성농업인 참여 확대 등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여성농업인이 가정주부인 농업인, 경영주의 외의 보조적 농업인이 아닌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어엿한 농업인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앞으로도 각 지자체와 정부는 여성농업인을 ‘여성’이라는 테두리에 가둬 ‘여성’으로서만 할 수 있는 국한된 것을 지원할 것이 아니라 남성농업인과 똑같은 동등한 대우를 해주길 바란다. 여성농업인인 ‘여성’과 ‘남성’이 아닌 ‘농업인’으로 묶이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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