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이 되는 건강정보

서울대 병원-SK텔레콤 공동 연구 개발
미국·중국·일본·유럽연합 등 주요국가에 특허 출원 

진단 어려워 가장 위험한 암 10명 중 9명 사망
췌장암을 조기에 지금보다 더 정확히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췌장은 복부 안쪽에 위치해 있어 진단과 치료가 쉽지 않아 암 중에서도 완치율이 가장 낮은 위험한 암이다. 따라서 정확한 조기 진단이 특히 중요하다.

서울대와 서울대병원, SK텔레콤 공동연구팀(의공학교실 김영수, 외과 장진영, 통계학과 박태성 교수, SK텔레콤 IVD 사업본부)은 질량분석기의 다중반응검지법과 효소면역측정법을 융합하여 췌장의 새로운 진단법인 ‘3-마커패널’을 개발했다. 

새로 개발된 진단방법은 혈액시료에서 기존 췌장암 검사법인 ‘CA19-9’보다 진단 정확도를 10~30% 이상 높일 수 있다.  연구팀은 검사시약을 비롯한 이 진단 시스템을 국내를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과 유럽 연합 등 주요국가에 특허 출원 신청했다.

췌장암이 있으면 혈액 속 당단백질 마커인 CA19-9가 증가하는 것을 기준으로 측정하는 기존 항체기반 분석방법은 정확도도 떨어지지만 CA19-9에 반응하지 않은 환자군이 있어 조기 발견과 진단에 어려움이 있었다. 췌장암 환자들이 대부분 3기나 4기에서 발견되는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3가지 마커 활용해 정확도 90~95%
이런 문제점들을 보완하기위해 연구팀은 CA19-9 외에도 다중반응검지법과 서포트벡터머신이라는 인공지능 등의 통계기법을 사용해 가장 예측력이 높은 LRG1, TTR 단백질 마커들을 새로 찾아냈다. 이에 따라 CA19-9, LRG1, TTR 3개의 표지자로 구성된 3-마커패널로 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진 것이다. 

장진영 교수는 “췌장암을 포함한 암환자와 건강인의 혈액 시료 1008개에 세 가지 마커를 사용해 진단 했을 때 정확도가 기존 65~80%보다 훨씬 높은 90~95%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췌장암은 우리나라 발생 암 중 발생률은 9위이지만 최근 의학 발전에도 불구하고 치료가 어려워 중앙생존기간 14개월, 5년 생존율 평균 10.1%로 여러 암 중에서 완치율이 최저 수준이다. 10명 중 9명은 사망한다는 얘기다. 

췌장암은 또 다른 암과는 달리 효과적 전신치료 방법이 없어  현재로서는 수술만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해부학적 특성상 주요 혈관 침범이나 3기, 4기의 전신 전이 상태로 발견돼 80% 환자에서는 완치가 불가능한 상태다. 따라서 그만큼 정확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 김영수 교수

검사 시제품 마무리 단계
연구팀은 현재 병원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검사시약의 개발을 마무리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검사시약은 자동화 기기와 함께 사용할 수 있어 생화학검사시 표준화된 환경에서 다기관임상 등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수 교수는 “3-마커패널에 이용된 다중마커 분석기술은 췌장암 치료 진단 뿐만 아니라 다른 암에도 획기적으로 기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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