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색과 부드러움, ‘두록’종보다 5~8% 높아

▲ 우리흑돈

우리 고유 품종을 씨돼지로 활용해 맛과 품질이 뛰어난 고기를 생산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재래돼지로 만든 ‘우리흑돈’ 품종을 씨수퇘지로 활용한 연구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우리흑돈’은 토종 재래돼지와 국립축산과학원이 자체 개발한 씨돼지‘축진듀록’을 계획 교배해 만든 국산 돼지다.

‘우리흑돈’을 활용해 만든 돼지고기는 ‘두록’종을 사용한 고기(대조구)에 비해 고기 색과 향, 부드러움의 점수가 5∼8%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학적 분석 결과에서도 ‘우리흑돈’으로 만든 고기는 근내지방(마블링)과 전단력(씹힘 정도)이 대조구보다 우수해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자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매의 중요한 요인인 고기 색 또한 ‘우리흑돈’ 활용 고기(15.37점)가 대조구(14.69점)보다 붉은 빛을 띠어 고급육 생산에 유용한 것으로 평가됐다.

농진청 양돈과 김용민 농업연구사는 “우리흑돈을 이용해 다양한 품종에서 생산된 돼지고기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이 기호에 맞게 돼지고기를 구매하고 양돈 산업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기르는 돼지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구이용에 맞게 대부분 어미 계통인 ‘요크셔’, ‘랜드레이스’종을 교배한 후 아비계통인 ‘두록’과 교배하는 삼원교잡으로 생산된다.

특히 씨수퇘지(아비 계통)의 경우 해외에서는 ‘두록’종 뿐만 아니라 ‘피에트레인’, ‘버크셔’ 등 다양한 품종을 활용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98% 이상 ‘두록’ 품종을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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