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칼럼-채희걸 본지 고문

농업기술센터 소장 국가직화로
일사불란한 농촌진흥사업 펼쳐야

시대상황에 맞는 농가소득 증대 
지도과제 개발해 널리 보급하고
이 과제 보급 촉진 차원에서 
전국 단위의 경진대회를 개최해 
농촌진흥청 위상 제고해야…

 

15년 가까이 농촌진흥청장직을 농림축산식품부 출신의 행정공무원이 독차지하면서 농촌진흥사업의 침체와 함께 농촌진흥공무원의 불만이 많았었다.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 농촌진흥청 차장을 지냈던 라승용 씨를 농촌진흥청장으로 발탁한 것에 향후 농촌진흥사업 활성화를 기대하며 몇 가지 사업을 건의해본다.

농촌진흥청은 개청 이후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통령이 함께하는 많은 행사를 가졌었다.
권농일 모내기 행사, 4-H 중앙경진대회, 벼 베기 행사와 농업인후계자대회 등을 열어 농진청의 위상을 널리 알렸었다. 특히 4-H 경진대회와 농업인후계자대회에서는 모범회원과 후계자의 영농성공담을 라디오와 TV로 생중계해 국민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았었다.

특히 5천년 숙원인 식량난을 해결한 녹색혁명 달성은 농진청과 농촌진흥 공무원의 위상을 크게 드높였다. 그러나 요즘 들어 농업의 국민소득 기여 비중이 타 산업과 비교해 뒤처지면서 농진청의 존재감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에 라승용 청장은 농진청의 존재 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그에 앞서 첫째, 농업기술센터 소장을 국가직으로 환원시켜 새 기술을 일사불란하게 현장 농민에게 보급하는 지도체계의 보강을 서둘러야 한다. 시군 농촌지도사업이 농정중심으로 추진된다면 지도사업은 쇠퇴되고 농민 불만은 점증될 것이다. 지도공무원의 사기도 침체돼 농진청의 존립기반이 흔들리게 된다. 시군 농업기술센터를 시군 농촌진흥소라는 개명해 직원의 위상과 사기를 높이는 작업 필요하다.

더불어 시대상황에 맞는 농가소득 증대 지도과제를 개발해 농민에게 널리 보급해야 한다. 이러한 과제 보급의 촉진을 위해 전국 단위의 경진대회를 개최해 농진청의 위상을 제고해야 한다.
시대에 맞는 경진과제를 예시하면 첫째, 농가소득을 증대를 위해 농산물 생산보다 가공제품 개발로 부가소득을 창출해야 한다. 이에 농진청은 각종 농산가공품의 전국 품평회를 개최해 농민의 가공 기술 습득을 활성화해야 한다. 이  자리에 대통령도 참석해 농가들을 격려하고, 제품 개발 성공담을 라디오와 TV로 생중계한다면 4-H 중앙경진대회 못지않은 성황을 이룰 것으로 본다.

둘째, 농촌 청소년의 이농으로 농촌학교의 폐교가 늘고 있고, 70~80대 고령 농민이 급증하고 있다. 그나마 농촌총각이 외국여성과 결혼해 다문화가정을 이루며 농촌을 지켜가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청년들을 농촌으로 유인하기 위해 대도시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귀농귀촌 행사와 영농취업 박람회를 개최해 귀농길을 터 줘야 한다.

셋째, 생활개선회는 발족 60년의 긴 역사와 회원이 10만 명에 육박한다. 격년으로 1만 명이 모여 한마음대회를 개최하며 회원간 단합과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생활개선회원들이 서울에서 가칭 ‘한마음 김치대회’를 개최해 각 가정의 김치를 가져와 김치축제를 개최하는 것을 농진청 차원에서 적극 검토해야 하다. 이 행사에 한국 주재 외국기자와 외국 대사,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을 초대해 김치 이벤트를 개최하면 김치 세계화를 위한 국가적인 대행사가 될 것으로 본다. 

넷째, 농촌관광 촉진을 위해 시군 단위 농촌관광 소개 부스를 설치하고, 세계 거대 여행사를 초청한다면 세계적인 경연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 밖에 농가 전자상거래 경연 등 시대에 맞는 경연 행사를 다수 개발해야한다. 

이러한 사업들이 펼쳐져 농촌진흥청이 국민들에게 각인되고 우리 농업·농촌이 더욱 활력화되기를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