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만 낳아 잘 기르자. 잘 기른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 

인구감소를 위해 탄생한 1970~80년대의 우리나라 가족계획 표어들이다. 그리 오래 전 일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은 인구감소로 지방 소멸의 위기까지 우려되는 상황으로 저출산을 막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총력을 펼치고 있어 역전된 상황이 발생했다. 

가족계획과 오버랩 되는 기억이 있다. 요일을 정해 혼식과 분식을 장려하던 시절이 있었다. 

어렴풋한 기억이지만 수요일이었던 것 같다. 그날은 학교에서 선생님이 점심시간이면 막대기를 들고 다니며 점심 도시락이 보리 혼식인지를 검사했다. 엄마가 깜빡 잊고 보리밥을 싸주지 않은 날이면 친구 도시락에서 보리알을 빌려 도시락 위에 심어 위기를 모면했다. 쌀이 모자라고 귀했기에 생긴 일이었다.

혼식을 강제로 권하더니 이제는 과잉 생산된 쌀이 큰 골칫거리가 됐다. 하지만 쌀은 비단 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농산물 전체의 문제다. 밥은 반찬으로 완성되기 때문이다. 

천덕꾸러기가 돼 괄시받는 쌀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응원하기 위해 ‘한국인의 힘 밥심’ 특집을 마련했다. 

농부의 정성이 담긴 밥 한 그릇은 든든한 한국인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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