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 6차산업 현장을 가다 - 경기도 안성시 미라팜 황상열 대표

▲ 열대작목을 키우는 황상열씨가 천연비누, 차에 들어가는 파파야 잎을 보여주고 있다.

취미로 시작한 열대작물 재배 
가공·체험으로 열대작물 성공 기대 

열대과일을 경기도 안성에서 재배하고 있는 황상열씨는 국립종자원에 레드레이디 파파야 종자를 등록한 국내유일 보유자다. 열대과일은 제주도 같은 더운 지방에만 자랄 것이란 고정관념을 뒤집고 6차산업과 접목해 버릴 것 없는 열대나무로 재탄생 시킨 황상열씨를 만나봤다.

부인의 열대작목 관심이 사업 물꼬
시작은 공방에서 가구와 허수아비 등을 만드는 부인 우미라씨가 해외에서 열대작물 씨앗을 구해 화분에 심으면서부터다. 
“흔히 마트에서 사먹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열대과일을 먹는 것보다 아이들에게는 엄마가 키운 열대과일을 먹여보겠다는 생각에서 씨를 심게 됐어요.”
작은 취미였던 열대화분은 무럭무럭 자라 덩치를 키웠고 부부는 하우스를 짓고 파파야 전용공간을 마련했다.

“마을 사람들이 처음엔 저희를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했어요. 그런데 파파야가 한겨울 빼곤 하우스 밖에서도 잘 자라면서 저희에게 열매를 안겨줬습니다.”

설익은 파파야 열매는 과일이 아닌 채소로 인식을 전환해 피클 등을 만들고, 국내에서 귀한 파파야를 다문화가정에 무료로 나눠주거나 판매하면서 파파야재배의 가능성을 열어갔다.

▲ 고급선물세트로 판매되는 파파야천연비누

파파야잎으로 만든 비누와 차
황상열씨는 또한 파파야잎으로 천연비누와 차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파파야비누에는 천연파파야잎이 15% 들어있어요. 화학첨가물 없이 잎으로만 색을 냈죠. 천연비누를 선물세트로 제작해 판매했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파파야는 여성들의 피부미용과 아토피에 탁월해 비누로 만들었을 때 효과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천연비누를 3000원에서 5000원대의 부담 없는 가격으로 판매해 효능을 알리고 있다고. 또한 파파야차는 녹차처럼 덖어 판매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열대작목, 6차산업이 묘수
황상열씨도 처음엔 4300m2(1300평) 규모의 쌀농사로 농사를 배웠지만 요즘은 1차생산만으론 먹고살기 어려워진 세상이라고 말했다. 부부는 열대작목을 활용한 체험농장의 시작을 앞두고 있다.

“저희가 전문농업인은 아니지만 6차산업으로 농업을 더욱 신나게 하는 농촌주민이 되고 싶어요. 아이들에게 열대과일이 나무에 달려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파파야천연비누도 만들어보고 집으로 돌아갈 땐 작은 열대묘목을 선물해 직접 키워보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체험학습으로 부모들도 파파야천연비누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입소문이 나서 천연비누 판매가 활성화 되도록 수확체험에서 나아가 체험학습의 의미를 넓혀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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