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처가댁 어른 팔순 잔치상에 올랐던 생일 떡케이크가 모양도, 맛도 좋았다. 생크림 대신 고구마를 삶아 으깬 후 그 위에 해바라기씨와 호박씨, 잣, 참깨, 삶은 밤 등을 적절히 배치해 모양도 맛도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참석한 하객 중에는 쌀국수가 우리의 잔치국수나 콩국수보다 한결 맛이 좋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쌀은 우리 국민의 주식이자 식량 안보를 위해 꼭 지켜야 하는 작물이다. 그런데 국민들은 밥이 아닌 라면이나 국수, 빵 등을 많이 먹는다. 2017년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9.6k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루 소비량은 약 163g정도로 하루에 한 공기 반도 채 먹지 않는 셈이다. 이에 반해 국민 1인당 밀 소비량은 연간 34kg으로 쌀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자급률은 1.2%로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탓에 2017년 현재 정부 양곡 재고량은 233만 톤, 민간 재고량은 118만 톤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해 걱정스런 상황이다. 쌀 소비가 지금처럼 계속 줄어들 경우 벼농사가 위축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벼농사 붕괴는 식량 안보의 심각한 위협으로 이어지면서 식량식민국가로 전락된다고 본다. 식량자급률이 OECD국가 가운데 최하위국인 우리나라의 경우 더욱 그렇다. 

따라서 전국 최대의 쌀 산지인 전북 김제시는 쌀 케이크와 쌀국수 중심의 가공제조 단지를 조성해 쌀 소비 증대의 메카로 나서줬으면 한다. 아울러 정부는 도농주부를 대상으로 쌀 가공제품 개발 경연대회를 열어 쌀 소비 증대의 붐을 일으켜 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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