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여성 창업열전 - 충남 서천군 영농조합법인 뜨락애

▲ 모시송편을 빚기에 바쁜 뜨락애 영농조합원들.

생활개선회원 5명 의기투합해 조합결성
맛과 청결로 인기…명절대목 주문 폭주

명절 대목을 앞두고 농촌마을에 신바람이 불고 있다. 충남 서천군 ‘뜨락애 영농조합’은 모싯잎을 가공하고 쌀가루로 떡을 만들어 농외소득을 올리고 있다. 뜨락애는 서천군농업기술센터에서 떡가공교육을 받은 생활개선서천군연합회 박미희 화양면 이장(뜨락애 대표·생활개선회원), 박정희(화양면생활개선회 총무), 백현숙 회원, 김인숙 회원, 박명석 회원 다섯이 모인 영농조합이다.

다섯 사람 모두 떡을 가장 좋아해 떡가공교육을 받았다가 뜨락애 멤버로 함께하게 됐다고 전했다.
“서천군농업기술센터 교육이 아니었으면 이 나이에 새로운 일은 생각도 못했을 거예요.”

농사에서 가공까지 ‘다함께’
99㎡(300평)의 모시밭은 다섯 사람의 공동명의로 운영돼 해마다 모싯잎을 수확하고 있다. 수확한 모싯잎을 가공시설에서 쌀가루와 혼합해 방앗간 담당자 박정희 회원이 반죽하고 모시송편과 모시절편의 모양을 다듬어 성형하는 가공팀 넷이 일손을 나눠 한마음으로 운영하고 있다.
물량이 많은 오전에는 손바닥을 비벼 모시송편 모양을 잡고 귀퉁이가 터진 송편은 없는지 확인한다. 송편작업이 끝나면 오후에는 모시절편을 만든다. 절편 만드는 작업은 송편보다 손이 덜 가 빨리 끝난다. 호떡을 만드는 누름판을 맞춤제작 해 절편의 모양을 잡는다.

▲ 화양면생활개선회 박정희 총무가 모싯잎을 보여주고 있다.

영양 많은 모시로 먹기 편한 떡
서천군은 예부터 모시옷으로 유명한데 모시는 옷감뿐 아니라 식재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 모시는 치매에 좋고 혈관을 튼튼하게 하며 지방을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있어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좋다. 서천군은 모시를 식품과 양말과 같은 일상옷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뜨락애’의 모시송편은 동부콩과 앙금이 들어있어 고소하다.
“몇 개만 먹어도 든든하고 한 번 먹어본 사람이 다시 주문하는 경우도 많아요.”
모시떡은 지역에서 농사지은 쌀가루를 모싯잎과 반죽해 영양가를 높여 아침대용으로도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 갓 빚은 모시송편을 자랑하는 김인식 회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해요
뜨락애는 명절을 앞두고는 모시송편의 인기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삐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해썹(HACCP)인증업체로 발돋움하고 전문가공업체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요즘은 떡 빚느라 젊었을 때로 돌아간 것 같아요. 같이 이야기 하면서 일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루가 훌쩍 가요. 농촌에서 농사 말고 뜨락애 회원들과 바쁘게 보내니까 새로워요.”
노년에도 초심으로 돌아가 일하는 기쁨을 함께하는 ‘뜨락애’의 시작이 뜻깊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