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란법 시행 1년, 그 파장은?-화훼산업분야

▲ 5만원 미만의 경조사용 화훼.

선물용보다 ‘일상 속의 꽃 소비’로 변해야

동양란 34.6% 하향
화훼산업은 청탁금지법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 중 하나다. 청탁금지법 이후 화훼류 거래 동향은 그 이전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 전체적으로 거래 금액에서 같은 기간 전년 대비 5%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선물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난류의 경우 총 경매실적은 23.6% 하향됐고, 동양란 경매는 34.6%로 하향 됐다.  

거래금액에 있어서도 비슷한 양상이다. 선물용 수요가 대부분인 동양란은 17%, 호접란 9%, 심비디움은 무려 55%가 감소했다. 절화류 중에서는 카네이션 22%, 거베라 21%, 국화 8%, 백합 6%, 등 꽃바구니나 화환, 선물용으로 많이 쓰이는 꽃 소비가 줄어들었다. 

난이나 화환 값은 대부분 5만 원이 넘는데, 청탁금지법은 선물 값을 5만 원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청탹금지법 첫 시행 무렵에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일부 기관 등에서 구설수에 오르지 않으려 아예 난 선물 자체를 받지 않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청탁금지법 시행 1년을 맞은 현재까지도 난류의 거래 침체가 지속돼 수요 활성화 방안이 절실한 실정이다. 화훼 수요의 감소는 화훼 농가의 소득 감소 뿐 아니라 고용창출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 한국화원협회에 따르면 이 기간 소속 회원 1200여 꽃집 중 12%가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 생활속의 꽃 소비가 정착된 일본의 상점 앞 꽃 판매대 모습.

꽃 소비 구조 바꾼다
청탁금지법으로 인해 화훼산업이 어렵다고 죽는 소리만 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정부와 관계 기관과 관련 단체들이 화훼산업을 살리기 위한 돌파구로‘일상 속의 꽃소비’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간의 선물용 꽃소비에서 일상생활 속의 나와 가족을 위한 꽃소비로 꽃소비 문화를 바꿔가는 노력들이다. 

▲ aT 화훼사업센터 권영규 부장

권영규 aT 화훼사업센터 부장은“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청탁금지법 이후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전했다. 

권영규 부장은 화훼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법들을 몇 가지 제시했다. 소비자가 원하는 화훼 트렌드를 읽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화훼 시장도 개방화 돼 수입 화훼와 경쟁해야하는 현실에서 트렌드에 맞는 품종 개발과 생산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화훼에 대한 품종 정보 등 기본정보를 알리고 꽃에 대한 소비자의 지속적 관심을 이끌고 소비를 유도하는 시도들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항상 원할 때 가까운 곳에서 쉽게 꽃 종류를 구매할 수 있는 판매처 확보도 필요하다. 

가까운 일본에만 가도 슈퍼마켓의 제일 앞자리에 절화가 들어 있는 수통과 다양한 화분이 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듯 소비자가 꽃과 친해지는 꽃 소비가 되려면 먼저 구입이 손쉬워야 한다.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지만 꽃의 가성비를 따지는 사람은 많다. 한 송이 꽃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힐링의 가치와 기쁨 등 가격으로 따질 수 없는 꽃의 가치를 홍보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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