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잇꽃씨 동시투여로 항암활성↑ 신장 손상↓
잇꽃씨, 식약처 식품원재료로 등록…새 소득원 기대

▲ 잇꽃의 꽃

약용작물인 잇꽃(홍화)씨가 대장암 치료에 효과적임이 입증돼 앞으로 대장암 치료 보조제 개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잇꽃씨 추출물이 대장암 치료에 사용되는 항암제(시스플라틴)의 항암활성을 높이고 부작용인 신장 손상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음을 동물실험으로 밝혀냈다. 

농진청은 정상군, 대장암 세포 이식 대조군, 대장암 세포 이식 후 잇꽃씨 추출물 100㎎ 또는 200㎎ 투여군, 대장암 세포 이식 후 항암제 시스플라틴 5㎎ 투여군, 대장암 세포 이식 후 항암제 시스플라틴+잇꽃씨 추출물 100㎎ 또는 200㎎ 투여군 등 총 7그룹으로 나눠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실험결과, 대장암 세포 증식 억제율은 대장암 이식 실험동물에게 잇꽃씨 추출물 100㎎ 투여 시 40%, 200㎎ 투여 시 42%로 나타났다.  

항암제를 단독으로 투여할 경우, 대장암 세포 증식 억제율은 51%로 나타났지만, 잇꽃씨 추출물 100㎎ 또는 200㎎을 항암제와 함께 투여 시 각각 67%, 73%로 항암활성이 증대됐다.  

▲ 잇꽃의 씨

또한 항암제와 잇꽃씨 추출물을 함께 투여 시 대장암 세포를 없애는 효과도 높았다. 대장암 세포사멸 촉진율은 항암제 단독 투여군과 비교해 항암제+잇꽃씨 추출물 100㎎ 투여군에서는 9%, 항암제+잇꽃씨 추출물 200㎎ 투여군에서는 20%까지 상승했다. 

잇꽃씨의 항암제로 인한 급성 신장손상 억제효과는 신장손상의 지표항목인 혈중 크레아티닌 농도로 확인했다. 신장의 여과 기능이 손상되면 혈액에서 크레아티닌 수치가 증가한다. 
항암제 투여군은 대조군과 비교 시 혈중 크레아티닌 농도가 38% 증가했다. 항암제와 잇꽃씨 추출물 100㎎ 또는 200㎎을 같이 투여하면 항암제 단독 투여 시보다 크레아티닌 농도가 각각 11%, 16% 감소됐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으며, 향후 인체적용시험 등 추가시험을 거쳐 잇꽃씨 추출물을 대장암 치료 보조제로 사용할 수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항암제로 많이 사용되는 시스플라틴은 대장암을 비롯해 다양한 고형암의 암세포 증식을 막고 크기를 줄이는 효과가 뛰어나지만 신장을 손상시켜 환자에게 고통을 주는 부작용도 뒤따르고 있다.
하지만 잇꽃씨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식품 원재료로 등록돼 있어 부작용이 없는 소재이며 앞으로 산업화로의 이용이 확대된다면 재배농가의 새로운 고부가가치 작물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이지원 인삼특작부장은“생물자원을 이용할 때 해당 국가의 승인을 받고, 발생한 이익을 해당국과 나눠야 하는‘나고야 의정서’가 한국에 본격적으로 적용된다”며“이에 토착 생물자원에 대한 기능성 소재화 연구를 더욱 강화해 국내산 생물자원을 활용한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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