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신종 '하객 알바'
박광희 기자  |  history8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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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5  15: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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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신분제도가 엄격했던 전통사회에서도 알바는 있었다. 신분이 미천하거나 이렇다 할 직업 없이 가난하게 사는 이들에게 수단은 오로지 몸품을 파는 것 뿐이었다. 그 한 예로 고전 <흥부전>을 보면, 요새말로 ‘투 잡, 쓰리 잡’을 마다 않고 날품을 파는 흥부와  흥부 마누라의 일상이 신산하기 짝이 없다.

‘흥부 아내 응순하고 서로 나서 품을 판다. 용정(곡식 찧는 일)하여 방아찧기,술집에 가 술 걸르기, 초상 난 집 제복 짓기, 있는 집 그릇 닦기, 굿 하는 집 떡 만들기, 시궁발치 오줌치기, 해빙하면 나물캐기, 춘모가라 보리놓기, 왼가지로 품을 판다. 흥부는 일월동풍 가래질 하기, 삼사월에 부침질 하기, 일등전답 무논 갈기, 이집 저집 이엉 엮기, 날 궂은 날 멍석 맺기, 시장갓에 나무베기, 무곡주인 역인 서기, 각읍 주인 삯길 가기, 술밥 먹고 말짐 싣기, 오푼 받고 마철 박기, 두푼  받고 똥재 치기, 한푼 받고 비 매기, 식전이면 마당쓸기, 이웃집 물 긷기, 전주감영 돈 짐 지기, 대구감영 태전(바닷가 김 양식장)지기, 왼가지로 다하여도 굶기를 밥 먹듯 하여 살 길이 없는지라…’

그 적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온 세상이 크게 변했는데도 갖가지 몸품 파는 알바는 구직난 탓인지 별의 별 것이 다 생겨나 성업 중이다. 그중 하나가 ‘하객 알바’다. 말하자면 결혼식장과 돌잔치의 가짜 맞춤하객과 장례식장의 조문객 대역 아르바이트다. 찾는 수요가 많으니 ‘하객 대행 알바’ 구인ᆞ구직 사이트도 생겨나 경쟁률이 100대 1을 넘는다고 한다.

이들 가짜 하객들은 보통 한번에 2만 원 정도를 받는데, 신랑의 대학동기 친구 역할을 해준다든지 신부 대기실에서 들러리를 서 주고 함께 사진을 찍는 일, 신부측 하객에 섞여 부산하게 수다를 떠는 ‘수다미션’, 신부가 던져주는 부케꽃을 받는 ‘부케미션’ 등을 진짜 하객처럼 자연스럽게 연기해 주는 것이다.

대행 역을 자연스럽게 잘 속이면 입소문이 나 찾는 수요자가 많고, ‘하객 알바’ 노하우를 다년간 쌓은 사람들끼리 팀을 꾸려 단체 맞춤형으로 활동하기도 한다는게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이의 말이다.
이같이 하객 대행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는 이들은 대부분 의료계ᆞ법조계 등 전문직이나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이 많다는 것. 이같은 현상은 재력으로 많은 사람을 고용해 인맥을 과시하려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또다른 한편으로는 어린시절ᆞ학창시절부터 ‘나홀로 문화’에 익숙해지면서 사회성을 기르지 못하고, 폭넓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치 못한데서 오는 하나의 병리현상은 아닐까 하는 노파심도 든다. 지금 우리 학교가, 우리 사회가 지나쳐 버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곰곰 새겨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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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객포유
본문 내용중 자연스럽게 잘 속이면...이라는 표현보다는 자연스럽게 대화를 한다가 맞을거 같습니다.
의뢰인들은 부족한 하객을 부르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고, 부족한 하객을 채운다고 상대를 속인다고 보기는 어렵다 입니다. 오히려 배우자가 주문하는 경우도 있기에 누군가 정확한 비판을 하기에는 어려운 문제 일것 입니다.

(2017-09-21 14:3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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