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추석을 앞둔 요즘 정부와 유통업자, 소비자들의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4일 현재 30구 특란 계란 한판 가격은 전국 평균 5637원으로 살충제 계란 파동이 터지기 한 달 전 평균 계란값보다 약 2000원 떨어졌다. 계란값이 떨어졌지만 안전성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해 좀처럼 가격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농가들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이렇듯 위축된 소비심리가 아직 살아나지 않고 있지만 다음 달 추석을 앞두고는 가격이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유통업자들이 계란값을 가지고 장난을 치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에 정부가 추석 성수기 계란 수급안정을 위해 계란 1000만개를 수매해 비축에 들어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1일부터 일주일간 약 500만개, 18일부터 일주간 500만개를 각각 수매해 수매 후 7일 이후부터 선입·선출 방식으로 신선란을 방출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적합판정 농가에서 살충제 계란이 추가로 발견돼 소비자의 계란과 정부에 대한 불신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정부가 적합판정을 내린 계란은 안전하다며 시중 유통을 허가했지만 소비자들은 또 다시 뒤통수를 맞은 것이다.

추석이 보름 정도 남았다. 조상님들께 정성껏 준비한 차례음식을 준비하는 주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과일 등 신선음식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전 등의 음식에는 계란이 필수재료다. 계란이 빠진 차례상을 조상님들이 물리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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