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햇곡과 햇과일로 조상께 차례를 지내며 가족 간 화목과 우애를 다지는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정부도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황금연휴 기간에 내수 진작되고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추석을 앞둔 국민들의 얼굴에서 미소를 찾아보기가 힘들 것 같다. 최근 소비자물가가 5년 만에 정점을 찍었다. 사상 최악의 봄가뭄에 폭염, 집중호우로 농작물 작황이 안 좋아 신선식품 물가가 천정부지로 올랐다. 쇠고기,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도 급상승했다. 이에 반해 국민소득은 마이너스로 돌아서 주머니 사정이 최악이다. 이 같은 사정이 추석까지 이어질 것 같은 불안감에 벌써부터 차례상 걱정이 천근만근이다. 

최근 불거진 살충제 계란 파동과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불신으로 농가들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폭염과 집중호우로 각종 노지채소의 작황이 엉망이어서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시행 1년이 다돼가는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으로 인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농수축산인들의 어깨는 더 처졌다. 대통령과 주무장관이 김영란법 개정의사를 밝혀 그나마 숨통을 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농수축산인들은 추석을 20여 일 앞둔 현시점에도 아무 진전이 없는 상황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리더들은 말 한마디의 무게를 더 중하게 여겨야 한다. 리더들의 말과 행동이 일치할 때 민초들은 희망을 얻고 본업에 매진할 수 있다. 그래야 백성도 나라도 행복해지고 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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