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내 지방침착 높고 비만…대사성질병․난산 증가

젖소에 사료를 지나치게 많이 주면 유선(젖샘)에 지방이 생기고 우유 품질도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육성기 젖소의 에너지(열량) 급여 수준별 유선(젖샘) 발달과 초유․우유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4개월령 송아지를 고에너지 급이군(한국사양표준의 110%)과 일반 에너지 급이군(한국사양표준의 100%)으로 나눈 뒤, 첫 출산까지 풀사료와 곡물사료, 기타 영양소를 혼합한 사료(TMR)를 섞여 먹였다.

그 결과, 1일 증체량은 일반에너지 급이군 820g, 고에너지 급이군 900g으로 고에너지를 먹인 집단에서 높은 성장을 보였으나, 체고 차이는 없었다. 또한, 고에너지 급이군의 소는 조직학적으로 유선 내 지방 침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나친 에너지 급여로 유선 내 지방과 비만이 발생하면, 장기적으로 분만 후 대사성 질병과 난산 발생률이 증가하게 된다.

출산 후 초유의 유효 단백질 조성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고에너지군은 초유에 포함된 면역글로불린, 락토페린 등 12종의 면역 관련 인자가 2배 이상 줄었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농가에서 젖소사양표준(하루 체중증가량 800~830g)에 맞게 사료 양과 영양성분을 조절해야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곡물사료(농후사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 낙농에서 사료비는 농가의 수익과 직결되는데, 이번 연구를 활용하면 과잉 사용되는 사료를 아껴 사료비는 줄이면서 젖소의 건강을 지키고 고품질의 우유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농진청은 기대하고 있다.

농진청 낙농과 정하연 연구관은 “이번 연구결과는 지나친 에너지 급여는 우유 내 유효 단백질의 감소와 생산비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우유 생산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육성기 알맞은 사료급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 젖소에 고열량 사료를 지나치게 많이 주면 유선(젖샘)에 지방이 생기고 우유 품질도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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