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안동MBC방송 안택호 대표

인간 대신 일하는 로봇 대상
로봇세(稅)생길 수 있어

인공지능 발달로 
전 세계 7세 아이들 65% 
새로운 직업  갖게 돼

4차 산업혁명의 빠른 진화와 발전으로 인간의 삶은 엄청난 변화를 맞고 있다. 변화를 불러올 미래,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사람이 행운을 누릴 수 있다.
안택호 안동MBC방송 대표는 오랫동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하는 모습을 소개하는 신문기사를 스크랩해 왔다. 
이를 근거로 자녀 세대에게 앞으로 선택해야 할 직업이 어떤 것인지를 짚어주고자 ‘4차 산업혁명시대의 부모가 알아야 할 내 아이의 미래 일자리’란 책을 펴냈다. 
안 대표를 만나 미래의 변화 트랜드에 관한 재미난 얘기를 들어봤다. 

 

4차 산업혁명 빠르게 읽는 사람이 승자 
“1990년 미국 미시간주립대 대학원에 진학해 방송관련 공부를 하는 동안 미국인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전율을 느꼈습니다. 귀국한 뒤 미래전략실장을 맡으면서 미래학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습니다. 제가 미래를 읽으려고 노력한 것은 언론인이라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미래 변화에 대비해 자식들의 전공과 일을 선택할 때 제대로 된 조언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미래 변화에 더욱 관심을 가졌지요.”

그러면서 안 대표는 미래 변화와 트랜드를 제대로 읽는 사람은 승자가 되고 대비를 철저히 한 기업은 거대기업으로 거듭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우리 일상 곳곳에 침투해 있다고 설명했다.

“마트에 간 주부가 핸드폰으로 가스레인지의 잠금 여부를 확인하기도 하고, 집에서 노는 아이의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것 모두 우리 일상에서의 4차 산업혁명이죠.”
빅데이터의 등장으로 엄청난 데이터를 기업에서 잘 분석해 소비자가 선호하는 상품을 개발하고 이에 따른 판매전략도 짜낸다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사이버 정당·사이버 국회 등장, 무인자율주행차 보급·1인 1드론시대 멀지않아
사고력과 판단력을 지닌 유능한 인공지능 로봇의 등장으로 인간의 일자리를 뺏고 있어 부의 편중이 심화된다. 또 인간대신 일하는 로봇을 대상으로‘로봇세(稅)’를 징수하는 조세정책이 마련될 예정이다.

감정기능을 지닌 로봇이 인간과 공존하면서 일어나는 분쟁 해결을 위한 윤리적·법률적 조정문제도 대두된다. 특히 전투로봇의 등장으로 인간 살상과 관련해 UN 내에 로봇윤리위원회가 구성·운영되고 있다. 진화하는 ICT기술로 인해 민주정치 체재에도 큰 변화가 일어난다. 전자투표에 의한 정치참여가 일반화되고 시민이 세운 사이버정당과 사이버국회가 등장하는 새로운 형태의 정치 거버넌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

인공지능 드론의 등장으로 논밭에 농약과 비료를 뿌리고 씨를 파종할 수 있다. 또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위험·재난지역을 수색, 정찰해 조난자를 찾을 수도 있다. 미래학자는 드론이 식물의 수분(授粉)을 돕는 벌의 역할도 해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드론이 떠오르는 스포츠 스타가 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정기적인‘드론 비행 경기 대회’가 열리는가 하면 스포츠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되기도 한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개인 휴대폰처럼 각자 드론을 가지고 다닐 때가 올 것이라고 했다. 가전제품과 휴대폰에 사물 인터넷이 연결되는‘스마트 홈 시스템’이 구축돼 사람들은 한결 자유롭고 편리한 생활을 누리게 된다고 했다.

영화 속에서만 보던 무인자동차가 현실에서 볼 날도 멀지 않았다. 이는 자동차회사보다 발빠르게 구글과 같은 IT회사에서 만들고 있다고 한다. 구글은 이미 인공지능 분야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프로기사인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은 인공지능의 무한한 가능성을 드러낸 한 예라 할 것이다.

무인자동차의 실용화에 따른 무인주행 중 교통법규 위반이나 교통사고 발생시 책임전가 문제, 해킹 등 보안문제 역시 피할 수 없는 문제점 등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도 많다. 또 운전기사가 실직하고 교통사고 감소로 자동차 보험업계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며 더욱이 정비업체도 줄어들 거라고 우려된다. 

그러나 자율주행차 상용화로 병상에 누워있는 환자도 쉽게 세상을 여행할 수 있고 음주운전이나 운전미숙으로 인한 사고도 줄어들 것이다. 

로맨스 하는 로봇 등장…결혼제도 소멸될 수 있어
미래학자 중에는 섹스나 로맨스를 하는 로봇이 등장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했다. 이에 미래학자인 카론 멀로니는“결혼은 2040년에는 소멸하는 제도가 될 수 있다”며“결혼을 통한 가족의 형태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고 예측했다. 

평균 수명 연장으로 한 배우자와 결혼해 평생을 해로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진다. 게다가 일자리를 찾아 이동하며 살아야 하는 미래에는 한 곳에 정착  하는 결혼이 부담이 된다고 했다. 
화이트칼라 직업 457만개 사라질 수 있어

이어 안 대표는 2016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의 세계 경제 포럼에서 발표한‘미래의 일자리’보고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2020년까지 선진국과 신흥시장 15개국에서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10만 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며, 전 세계 7세 아이들의 65%는 지금은 없는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된다고 전망했다.

가장 타격이 큰 분야는 475만 개가 사라지는 화이트칼라 직업군이라고 했다. 예술과 스포츠, 미디어 분야에서도 15만 개의 직업이 사리지게 되고 모델과 심판, 법무사와 텔레마케터는 대체 확률이 90~100%, 택시기사와 제빵사, 패스트푸드 점원은 대체 확률이 80~90%라고 예측했다. 반면 소방관이나 성직자, 사진작가와 의 사는 로봇이 대체하기 힘든 직업으로 분석됐다. 

미래 유망 직업은 로봇 관련 직업 빅데이터 전문가, 3D프린터 분야 기사도 손꼽혀
한편 미래 유망 신 직업은‘1가정 1로봇’ 시대가 열리면서 로봇 관련 직업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봇 기구개발 기사나 로봇소프트웨어개발 기사, 로봇제어하드웨어개발 기사 등이 그것이다.

방대한 빅데이터를 분석정리하는‘빅데이터 전문가’도 미래유망 직업으로 꼽혔다. 이어 3D프린터 분야 기사, IT융합전문가, 고령화에 따른 인공장기 조직 개발자, 탈부착골근격증강기 연구원, 바이오-나노프린팅 보안 전문가 등이 이색 미래 직업군에 포함됐다.

그는 학생들이 엄청난 정보를 활용해 스스로 무엇을 만들어 낼 것인지를 궁리해야 될 시대가 됐다며 학벌이 아닌 지식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자에게 관심이 많다고 했다. 어디서든 원격 교육이 가능한 온라인 교육과 실기·실습교육에 관심을 갖고 실력 연마에 힘써야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모들은 자녀들보다 앞서 미래 변화에 대한 정보를 습득해 조언자 역할을 잘 해야 되며, 100세 시대 쉬지 않고 평생 교육에 주력해 경쟁력을 갖춰야 잘 산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