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살충제 계란 파문으로 계란을 기피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증 받은 농가의 계란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계란 자체를 꺼려하는 것이다. 한 주부는 “계란 요리를 많이 해먹었는데, 이제는 무서워서 손을 댈 수가 없다”며 “이 현상이 오래도록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친환경인증표시가 붙어 있음에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친환경’에 대한 불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은 농약과 화학비료, 사료첨가제 등 화학자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적정수준 이하로 사용해 생산한 농산물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으로부터 친환경인증을 받은 농산물을 말한다.

대부분 이러한 인증을 엄격한 기준으로 선별, 검사해 정부가 그 안정성을 인증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번 사태는 이 생각을 뒤집어 엎어버려 농가와 소비자 간의 신뢰를 무너뜨렸다. 또 부실하게 운영돼 온 친환경 인증제도의 허점도 그대로 드러나 친환경 인증기관과 친환경 농가에 대한 정부의 허술한 관리에 대한 비판도 높아지고 있다.

한때,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늘어나면서 친환경농산물은 소비자들에게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사태가 일어난 이상 당분간 소비자들은 친환경도, 무농약도 아닌 먹거리 자체에 대한 불신에 휩싸여 살아갈 것이다.

앞으로는 소비자의 입에서 “못 믿겠다”는 말이 아닌 “역시 친환경농산물”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농가와 정부는 소비자들의 신뢰가 회복될 수 있는 대책을 하루 빨리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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