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여성 취미를 갖자 - 유경반가 음식연구원 유경미 대표

▲ 유경미 대표는 좋은 먹거리를 직접 만들어 먹으면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들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농촌여성에게 있어 취미활동이란 무엇일까. 한 여성은 “농번기에 취미는 무슨, 오직 비오는 날이 유일하게 쉬는 날”이라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간혹,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오카리나와 통기타, 제과제빵 등을 배우는 농촌여성들이 있지만 그것도 교육 기간이 끝난 후 혼자하기에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농촌여성은 취미활동을 하기 위해 돈과 시간을 투자해야한다. 이와 관련 6년째 떡 가공을 취미로 삼고 있는 수원시연합회 유경미 부회장을 만나 취미활동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바른 먹거리에 대한 관심 증가
미각부터 촉각까지…
오감이 즐거운 떡 가공

취미생활의 일자리로 재탄생하다
현재 많은 40‧50대 주부들이 경력단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문화센터에서 요리연구가로 활동하고 있는 유경미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여행사에서 일하던 유 대표는 결혼 후 일을 그만두고 오직 육아에만 전념했다고 한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커가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자신 또한 다시 성장하고 싶다는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때문에 평소 음식에 관심이 많았던 유 대표는 농협 하나로마트 문화센터와 농업기술센터 등을 통해 다양한 요리법을 습득했다고 한다.

“집에만 있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 좋아하던 분야인 요리교육을 이곳저곳 가리지 않고 열심히 들으러 다녔어요.”

유 대표는 본격적으로 떡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우리쌀, 우리 농산물 등 좋은 먹거리로 만든 떡을 가족과 지인뿐만 아니라 도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싶다는 생각을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떡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유 대표는 오랜 시간 끝에 모습을 드러낸 떡을 데커레이션 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떡을 만들 때는 잡생각을 할 수가 없어요. 오롯이 떡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 받았던 일은 자연스럽게 잊혀져요.”

앞서 말했듯, 현재 유 대표는 각종 문화센터에서 요리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자신이 배우던 입장에서 이제는 남들에게 좋은 먹거리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 것이다.

“강의를 하다보면 떡 만드는 것을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때문에 떡을 취미로 즐기기 보다는 요리를 잘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으로만 보시죠.”

▲ 예쁘게 만들어진 떡은 맛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힐링효과를 제공한다.

떡 만들기 생각보다 쉬워요~
이에 유 대표는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백설기 조리법에 대해 설명했다.

떡은 빵처럼 반나절이 넘게 걸리는 숙성 시간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때문에 여름철을 기준으로 쌀을 2~3시간 정도만 불려주면 백설기 만들기의 절반은 끝이 난다.

이후 소금은 쌀 분량에 따라 0.1% 정도 넣고 설탕은 50g 혹은 입맛에 맞게 조절하면 된다.

그 다음, 숙성된 반죽을 주먹으로 쥐었을 때 살짝 뭉쳐질 정도면 수분이 알맞은 것으로 젖은 면포를 깔고 찜통에 약 20분간 쪄주면 우리가 평소에 먹는 백설기가 모습을 드러낸다.

유 대표는 현재 문화센터 외에도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와 MOU를 맺어 떡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도 쉽게 떡을 만들 정도로 떡 가공은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음악을 직접 연주하면 귀가 즐거운 것처럼 음식 만들기는 눈과 귀, 입까지 즐거워질 수 있어요.”

예쁘게 데커레이션된 떡의 모습과 떡을 찌는 과정에서 나오는 소리, 입 안에서 달콤하게 퍼지는 떡의 맛, 고운 쌀가루를 만짐으로 인해 오감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유 대표는 설명했다.

“아무래도 음식 만드는 일을 취미로 삼기에는 전적으로 집안일을 하는 여성들이 많아 아직은 조금 어려울 수도 있어요. 하지만 떡 가공이라는 취미를 통해 손수 바른 먹거리를 만들어 먹는, 오감이 즐거운 생활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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