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파동이 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엇박자 대처로 국민들의 혼란을 가중시키더니 급기야는 허술한 친환경인증제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다. 살충제 계란의 위해성과 관련해서도 식약처와 의료계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살충제 성분을 장기적으로 섭취한 경우에 대한 연구논문이나 인체사례 보고는 지금까지 확인할 수 없어 지속적이 관찰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기 추적연구결과는 없는 상황에서 적정 계란 섭취량을 설정하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이 같은 살충제 계란의 만성위해도에 대한 의구심에 대해 식약처는 ‘계란에서 검출된 5종 살충제에 대해 만성위해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 건강에 위해를 미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위해평가의 목적은 살충제가 검출된 계란을 섭취하라는 의미는 아니고, 섭취 가능한 계란 개수는 국민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실제 수십에서 수천 개까지 평생 동안 매일 먹으라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괜찮다고 하고 의사들은 안심할 수 없다고 하니 대체 소비자들은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 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번 살충제 계란 파문으로 다른 식품군에 대한 위해성 평가도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 기회에 먹거리 안전정책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빈대가 득실거리는 초가삼간은 태워버리고 새롭게 집을 지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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