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와 농촌여행- 강원도 화천 ‘숲 속의 식탁’

▲ 최소연 기획자는 ‘숲 속의 식탁’을 통해 도시민들에게 같이의 가치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0년대 초반,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라는 CM송이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 후 10여 년이 지난 지금 ‘인생은 한 번 뿐이다(You Only Live Once)’라는 뜻을 가진 YOLO라이프가 소비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즉, 노후자금 또는 남을 위해 희생하지 말고 온전히 현재 자신의 행복을 위해 소비하자는 것이다. 이처럼 소비형태는 점점 미래를 위한 적금이 아닌 취미생활과 자기계발을 위한 형태로 바뀌고 있다. 그 중 현실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나는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한적하게 자신만의 기분을 낼 수 있는 농촌도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강원도 화천에서 ‘숲 속의 식탁’을 운영하고 있는 최소연 기획자를 만나 욜로와 농촌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마음 대화법․수저집 만들기 등
소비자 맞춤형 프로그램 진행

소유 아닌 공유
2014년 농촌진흥청이 실시한 도시민 농촌관광 실태조사에 따르면 도시민의 농촌관광에 대한 인지도와 경험률은 꾸준히 증가했으며 ‘휴식과 휴양’을 위해 농촌여행을 떠난다는 비율이 62.3%를 기록했다.

이처럼 농촌여행은 자신만을 위한 소비 형태인 YOLO(이하 욜로)와 뜻을 함께 한다. 농촌은 많은 이들에게 고향이 되며, 업무적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치유의 공간이 된다. 또 농촌은 푸른 자연들 속에서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동식물들을 만날 수 있으며, 스트레스 해소와 심폐기능 강화 등에 좋은 피톤치드도 맘껏 만끽할 수 있다.

‘숲 속의 식탁’ 최소연 기획자 또한 농촌 여행을 통해 ‘숲 속의 식탁’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몇 년 전, 친구와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에 위치한 유기농장 산방환담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좋은 식재료로 음식을 해주는 농장주를 만난 뒤로 올바른 먹거리와 힐링, 함께하는 가치를 공유하고 싶어 ‘숲 속의 식탁’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여기서는 소유의 개념이 없고 모든 것을 공유해요. 특히, 농촌의 아름다운 환경은 공유하기에 정말 좋은 조건이죠.”

▲ ‘숲 속의 식탁’을 방문한 여행객들은 함께 수확한 재료를 이용해 맛있는 식사를 만들어 먹는다.(사진 위쪽)/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시작된 수저집 만들기는 조용한 시간 속에서 본연의 나를 찾는 과정이 되고 있다.

시간, 원하는 곳에 써요
‘숲 속의 식탁’ 프로그램은 온전히 자신을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다. 시끌벅적한 도심의 소음과 공해로 부터 벗어나 숲 해설가 자격증을 취득한 최소연 기획자로부터 숲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은 물론, 주변 농가와 상생해 주변 농가의 농작물을 수확한 뒤, 다 함께 요리를 해먹을 수도 있다.

이 외에도 마음의 대화법이란 감정 프로그램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플라스틱 안 쓰기 캠페인 일환으로 수저집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저희는 어느 분이 오시냐에 따라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달라져요. 정해진 시간표도 없어 즐기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오랜 시간동안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요.”

‘숲 속의 식탁’ 고객 맞춤형으로 운영된다. 때문에 단체 손님보다는 2~4명의 손님만을 받는 다고 최 기획자는 말했다. 특히, 예약자가 1명이어도 ‘숲 속의 식탁’은 멈추지 않고 운영된다고.

“매년 초 펀딩을 통해 예약자를 받고 있어요. 올해도 오는 9월 중순까지 펀딩을 받을 생각이에요.”

‘인생은 한 번 뿐’이라는 욜로의 뜻이 어쩌면 막 살아도 되는 개념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하지만 욜로의 참 뜻은 미래보다는 현재에 필요한 것을 찾아가는 것이며 또 자기 시간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불확실한 미래에 매달려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농촌여행을 통해 온전히 자신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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