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인터뷰 - 정명채 익산시 명예농업시장

익산에 친환경농업 구현하는 게 1차 목표
국화․고구마 등 특산물 부가가치 높일 터

전국에 하나 밖에 없는 명예농업시장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전북 익산시. 이 제도는 정헌률 익산시장의 관심으로 시 조례를 만들어 추진되고 있는데, 지난 8일 정명채 한국농어촌복지포럼 대표가 2대 명예농업시장으로 임명됐다. 라승용 농촌진흥청장에 이어 두 번째다. 정명채 명예농업시장으로부터 익산농업 발전 구상을 들어봤다.

-첫 출근이라 들었다. 고향이 충북 괴산인데, 익산시 명예농업시장이 됐다.
지난 8일 임명장을 받은 후, 오늘(8월16일) 첫 출근이다. 익산지역 농업인들이 정헌률 시장에게 나를 적극적으로 추천한 듯하다. 전북농업발전연구원에서 내가 하는 강의를 들었던 지역민들이 그렇게 요구를 한 모양이다. 정 시장도 내 강의를 들었다. 정 시장의 간곡한 부탁에 고민을 좀 하다가 새 정부 농정철학을 익산이라는 지방에서 먼저 실현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겠다는 생각에 수락 했다.
출근하자마자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익산시에 건설한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를 방문했다. 최희종 센터장을 만나 익산에 조성된 국가식품클러스터 지구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명예농업시장으로서 앞으로 할 일은?
더불어민주당 농어민위원회 자문위원장으로서 현 신정훈 청와대 비서관과 새 정부의 농정공약을 마련하면서 생각했던 몇 가지를 우선적으로 익산지역에 접목하고 싶다. 

첫 번째는 익산지역을‘친환경농업지구’로 만들어 가겠다. 익산은 천재지변이 적고 지리적으로 모든 농산물이 다 잘되는 조건을 갖고 있다. 반대로 대표로 내세울만한 농산물도 없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누군가 앞장서서 농업인들을 결집해 나갈 사람이 필요했다고 본다. 

젊은 시절 독일 유학을 통해 접한 유럽의 농정 중 가장 부러웠던‘친환경 농업’을 익산시에 구축하고 실현하는 게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특히, 익산시는 쌀 주산지이다. 친환경 쌀농사를 지어서 가격도 더 받고 쌀생산 농업인들의 소득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농업분야에서 익산시가 앞서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농어업회의소를 익산에 만들어 성공사례를 만들고 싶다. 농어업회의소는 내가 독일 유학 할 때부터 농업인들의 소득을 확충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해 1980년도부터 도입을 주장해 왔다. 농어업회의소는 이제 국회 통과만을 앞두고 있다. 품목별협동조합에서‘쿼터제’운영 등을 통해 생산량을 자율적으로 조정해서 생산자가 이익을 챙길 수 있고, 농업인들이 지역농정과 국가농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협치(協治)’를 통한 가장 성공적인 농어업회의소를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특화된 농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들었다.
익산농업에 스토리가 필요하다. 익산에는 국화축제가 있고, 고구마 재배를 많이 한다. 이를 특화시켜서 판매한다면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먼저 국화를 나무처럼 길러보자고 익산 농업인들에게 제안을 했다. 30년 된 국화나무에서 나온 차를 판매를 하는데, 그 차 한 잔에 1만 원 씩 받는다면 스토리를 바탕으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을에 국화축제를 한번 하고 마는 것보다는 그렇게 특성화시켜 차별화된 지역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한 것이다. 

고구마도 출하기에 한꺼번에 홍수출하를 하는 것보다는 마을단위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저온저장고 지원 등을 통해 비싼 시기에 판매를 한다면 단경기 가격차가 5배 씩이나 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역별 공동 저온창고를 체계적으로 보급해 지역 농업인들이 고구마 농사를 마음 놓고 지을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고구마 가공품도 만들어 볼 계획이다.

그러한 노력을 통해 신뢰가 쌓이고 농가수익도 발생한다면 익산이 농업을 통해 작은 혁명을 시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여기에 새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유럽형 직불제도도 도입할 생각이다. 공익적 차원에서 물과 땅을 살리는데 환경직불금을 지급해 나간다면 새정부 농정의 대표적 시범마을을 단계적으로 실현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명채 익산시 명예농업시장은?

▲1946년생 충북 괴산 출신 ▲1986년 독일 괴팅겐(Goettingen)대학교 농업경제학 박사학위 취득 ▲1994년 대통령직속 농어촌발전위원회 전문위원 ▲2003년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한국농업대학 학장 ▲청와대 비서관 ▲농어업특별위원회 사무국장 ▲한국농어촌복지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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