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농업기술원 감귤기술 담당 김창윤 지도사

감귤 생산․유통하는데 
남은 과제는 소비자가 
신뢰할 철저한 품질관리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이 지난 5월 노지감귤 개화 상황을 조사했더니, 나무별로 꽃이 핀 정도의 차가 크게 나타났다. 또, 떨어진 열매비율도 91% 수준으로 평년 86.1%보다 5%정도 더 많았다. 지난해를 제외하고 최근 조사한 자료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노지감귤이 46만~49만 톤 생산될 것이라 전망했다.

올해는 지역별, 농가별, 나무별로 착과량이 천차만별이어서 농가에서는 각자의 과원에 맞게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기 위한 자발적 관리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지감귤의 경우, 비파괴 선과기로 선별된 당도 10브릭스 이상의 열매는 크기를 불문하고 당도 표시만 하면 출하가 가능해 올해 열매솎기 참여율은 다소 떨어질 것이라는 여론도 많다. 10브릭스 이상 되는 작은 열매의 출하가 허용됐지만 작은 열매를 수확하려면 너무 많은 노동력이 소요돼 결국 농가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례상 2S(49㎜)이상 된 극조생은 8브릭스, 일반조생은 9브릭스 이상이면 출하가 가능하다. 때문에 작은 열매를 10브릭스까지 올리기에는 기술의 한계가 있어 품질 향상과 수확 인건비 절감, 수확 능률 등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많이 달린 나무는 반드시 열매솎기로 품질을 높여야 한다.

지역에 따라 나타나는 감귤 착과량 편차와 계속 이어지는 폭염, 가뭄, 새로 개정된 출하 품질 기준 변화 속에서도 일부 독농가의 경우, 벌써 두 번째 열매솎기를 실시한 곳도 있다. 행정에서도 열매솎기 일손 돕기 지원창구를 운영하면서 한국생활개선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를 비롯한 농업인단체와 관련기관, 생산자단체들의 일손 돕기와 상호 연계해 수확 시 까지 추진한다.

소비자들이 맛좋은 감귤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더 높아짐에 따라 조례를 바꾸면서까지 소비자의 입맛에 무게를 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한다. 이제 감귤을 생산하고 유통하는데 남은 과제는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철저한 품질관리다. 절기상 입추를 지나 폭염의 기세도 다소 누그러지는 시기다. 당도 높은 작은 열매에만 연연하지 말고 최소 49㎜이상 적당한 크기의 맛있는 감귤 생산을 위해 수확 시까지 열매솎기에 동참할 것을 권하고 싶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