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반원 모양의 홈파진 수세진단용 전정가위 개발

전정가위 반원 홈 크기, 캠벨얼리 품종용 9㎜ 거봉계 품종용 12㎜

포도 재배농가에서 꽃떨이현상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나무 자람새(수세)를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전정가위가 개발됐다.

▲ 캠벨얼리 품종 전정가위(사진 왼쪽)와 거봉 품종 전정가위(오른쪽)

농촌진흥청은 객관적으로 포도나무 수세를 진단할 수 있도록 전정가위에 반원 모양의 홈이 파진 수세진단용 전정가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반원 모양의 홈의 직경이 캠벨얼리 품종은 9.0㎜, 거봉계 무핵 재배 품종은 12.0㎜다.

농진청은 이 전정가위에 대해 실용신안을 출원했으며, 관련 산업체로 기술이전을 통해 농가로 보급할 계획이다

수세진단용 전정가위 사용법은, 전정가위의 반원 홈을 열매가지(결과지)의 두 번째와 세 번째 마디 사이에 넣는다. 반원 크기와 결과지의 굵기가 동일하면 적정 수세이고, 반원의 좌측 또는 우측이 남으면 수세가 약한 것이다. 열매가지가 굵어서 들어가지 않으면 강한 수세다.

포도나무는 매년 생장해 강한 수세에 의한 생리장해로 어려움을 겪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대로 수세가 약해지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조기낙엽과 수확시기 지연 등의 관리 소홀로 발생하기도 한다.

수세가 강할 때는 솎아베기(간벌) 할 나무를 정해 베어버리고, 간벌로 생긴 빈 공간은 인접한 나무에서 자란 충실한 가지를 유인해 채운다. 이때 유인한 가지의 아랫부분이 갈라질 수 있으므로 유인철선에 둥글게 묶은 후 이듬해 3월 하순에 수평으로 유인한다.

포도나무의 수세가 떨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선 갈반병이나 노균병 등을 방제해 조기 낙엽을 방지해야 한다. 또한 품종별 적정 수확기에 수확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확 후에도 비가림시설 등에서는 7일 간격으로 충분히 관수해야 한다.

농가에서 보통 포도나무를 심을 때 수량 증대를 위해 나무 사이 간격을 좁게 해서 많이 심는다. 재식 3∼4년까지는 송이가 잘 달리고 쉽게 재배할 수 있으나, 5∼6년부터 좁은 나무 간 거리로 수세가 강해져 포도 알이 달리지 않은 꽃떨이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포도나무를 좁게 심으면 지상부로 양·수분은 계속적으로 공급됨에도 불구하고 좁은 나무 간 거리로 지상부의 가지가 생장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돼 수세가 강해진다. 하지만 그동안 농가에서 꽃떨이현상을 사전에 방지하고 싶어도 수세를 진단할 수 있는 판단기준이 없어 꽃떨이현상에 의한 생산량 감소 피해 후 뒤늦게 수세 안정을 위해 간벌을 하는 실정이었다.

▲ 수세 판단용 정정가위로 포도나무 수세를 체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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