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8·15광복 72주년을 맞는다. 일제에 수탈당한 농민의 참상과 농촌계몽운동에 헌신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린 소설‘상록수’를 쓴 심훈이 지은‘그날이 오면’이라는 시가 떠올라 여기 적어본다.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이 시는 조국 광복의 그날이 찾아 왔을 때 폭발하듯 터져 나올 기쁨의 환희와 격정을 극명하게 표출한 우리 민족 모두의 가슴에 깊이 파고든 애국시다. 심훈은 1901년에 태어나 광복의 기쁨도 보지 못한 채 1936년에 짧은 생을 마감했다. 

해방 이후 강대국의 이해관계와 이데올로기 대립으로 대한민국은 남북으로 분단됐다. 올해로 남북분단 72년. 통일의 염원을 이루지 못한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북한 김정은 정권의 3대 독재세습을 위한 북한 주민의 핍박이 날로 극심하다. 또 집요한 핵개발 실험과 미사일 발사 성공으로 미국 본토도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미국은 주한미군철수 검토와 트럼프 대통령의 한반도 전쟁 발언으로 정세 불안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는 통일에 대한 기대감마저 무산시킬 징조가 엿보인다. 

정부는 이 같은 국민들의 불안감해소와 평화통일에 대한 염원을 고취하는 슬기로운 통일시책을 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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