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상생협력기금의 성적표가 영 형편없다.

농어촌 상생협력기금 운영본부에 확인한 결과 8월9일 현재 달랑 200만원 입금된 것이 고작이다. 그것도 국회 농해수위원회 소속의 김종회 의원과 황주홍 의원이 각각 100만원씩 기금의 마중물이 되기 위해 입금한 내용이다.

이 기금은 거듭된 FTA 체결로 피해를 입거나 피해가 예상되는 농어업인을 지원하기 위해 FTA 체결로 수혜를 볼 민간기업들이 연간 모금 목표액 1000억 원씩 10년간 총 1조원 기금을 자발적으로 조성한다는 달콤한 목표를 설정하고 출발했다.

기금 조성에 참여해야할 민간 기업들의 참여가 이처럼 아예 없는 것은 시기적으로 ‘최순실 게이트의 직격탄’을 맞아 이로인해 기업들이 외부 기부금 출연에 소극적이고 아예 지갑을 닫아버렸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이는 기업들이 우리 농업에 대한 관심의 척도가 ‘제로’란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해서 씁쓸하다.

이런 시점에 생산자와 소비자 두 여성단체의 활동이 새삼 눈길을 끈다. 지난 9일에 소비자들인 고향주부모임 회원들이 농산물펀드 1억 원을 조성해 농가주부모임에 전달하며 국내산 안전농산물 공급과 농업의 지속성을 응원했다.

이처럼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의 목표 달성을 위해 일방적이지 않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쌍방에 득이 되는 묘수를 농업과 기업이 함께 찾아가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표방하는 ‘더불어 잘사는 경제’를 위한 상생 협력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민간 기업은 물론 농업계도 더 힘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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