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나팔꽃 조사기록장 등 우 박사 유품 713점 기증

▲ 농진청 황정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사진 왼쪽)과 국가기록원 정기애 기록정책부장이 협약서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농업 부흥에 일생을 바친 세계적 육종학자인 고 우장춘 박사의 유품이 국가기록원에 영구 보존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초대원장이자 우리나라 원예연구의 기틀을 마련한 우장춘 박사 유품을 국가기록원에 전달하는 기증식을 지난 8일 국가기록원 서울기록관에서 가졌다.

이번에 기증된 우장춘 박사 유품은 나팔꽃 조사기록장, 나팔꽃 표본, 연구노트, 일본 고서, 문화포장증과 관련 사진 등 총 713점이다. 이중 나팔꽃 조사기록장은 교배기록장(1935) 등 26권에 달하며, 나팔꽃 표본은 압화판 등 17종 630장, 사진은 3종 14장이다. 연구노트는 나팔꽃 등 13권, 일본 고서는 기순회잡지 제2호(明治36년12월) 등 14권이다. 문화포장증과 장례식 사진 등 관련 사진도 4종 15장이 기증됐다.

원예특작과학원은 우장춘 박사 연구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유품을 찾아 한데 모으기로 결정하고, 일본에 건너가 우 박사의 장남 스나가 모토하루(須永元春) 씨를 설득해 우 박사의 유품 모두를 기증받았다.

우장춘 박사는 대한민국 정부 요청으로 1950년 한국농업과학연구소 소장으로 부임했으며, 1953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전신인 중앙원예기술원 초대원장으로 취임했다. 품종개량 연구에 전념해 자본과 기술 부족으로 황폐화된 1950년대 우리나라 농업 부흥을 위해 일생을 바쳤다.

국가기록원은 이번에 기증된 우장춘 박사의 유품을 서울기록관에 보존하면서 사진으로 볼 수 있도록 국가기록원 누리집(www.archives.go.kr)으로도 제공할 계획이다.

농진청 황정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우장춘 박사의 친필 연구 자료와 결과물은 세계적인 육종학자로서의 업적을 가장 잘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물로 우리나라 육종 역사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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