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으로 땅이 쩍쩍 갈라지고 농작물이 타들어가더니 기록적인 폭우로 물난리가 나고 다시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에 사람들도 정신없다. 지난 14~16일 청주 등 충청 내륙지역에서는 시간당 90㎜가 넘는 물폭탄에 도시기능이 마비됐다. 극한 가뭄에도 영농의 꿈을 접지 않았던 농가는 침수된 농경지와 축사를 바라보며 망연자실하고 있다. 그 즈음 남부지역은 작열하는 태양에 해수욕장이 북적였다. 넓지 않은 국토에 기후가 제각각이다. 집중호우가 언제였던가 할 정도로 또 한반도를 찜통으로 만들고 있다.

이처럼 기후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우리 일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연일 폭염주의보가 날아온다. 이런 날씨에 땡볕에서 일하는 농민들의 건강안전이 우려된다. 특히 신체조절능력이 젊은 사람들에 비해 떨어지는 노인들에게 요즘같이 변화무쌍한 날씨는 상당히 위험하다. 밤새 열대야로 시달리며 잠을 설치다가 아침부터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농작업을 하는 고령의 농민들이기에 더 그렇다. 특히 도시지역과는 달리 폭염을 피할 대피시설이 많지 않은 농촌지역은 열사병이나 일사병 등이 농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독거가옥과 홀로노인이 많은 농촌은 안전사고가 발생해도 쉽게 발견하기 어려워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이상기후는 이처럼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변화를 주고, 농작물에 피해를 주지만 특히 농민들의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이상기후로부터 농촌노인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 아직 그들이 우리 농업농촌을 지탱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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