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人行(삼인행)에 必有我‘會長’焉(필유아회장언) 

논어(論語)에 나오는“세 사람이 길을 함께 걸어가면 그 중 반드시 본받을 스승이 한 명 있다”는 말을 살짝 비틀어 봤다. 있는 그대로를 풀이하면“세 사람이 함께 걸어가면 그 중 한 명은 반드시‘회장’직함을 가지고 있다”로 풀어쓸 수 있다.

흔히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길을 나서는 농업인들 뒤에서“회장님~”하고 외쳐보면 그 실상을 대번 확인할 수 있다.

신기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뒤를 돌아 본다. 연세가 좀 있으신 분이 돌아보는 것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하지만, 귀농한지 얼마 안돼 보이는 젊은 분들이‘회장님’호칭에 즉각 반응한다.  

회장이라는 직함. 물론,‘어려운 시절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온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농업인단체 모임을 이끄는 대부분의 수장들은 그 호칭이 전혀 문제될 이유가 없다. 다만, 문제는 각종 품목별연구회, 자조모임, 하다못해 소모임에 마저 모두‘회장님’으로 부르는 데에서 호칭의 과잉이 문제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호칭의 과잉현상 만큼 농업인들은 풍요롭고 만족스런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공연히 과잉 호칭에 취해 농업농촌의 현상적 문제점이 간과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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