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령500호 특집-창간 11년간 본지에 그려진 농촌여성 이슈

본지가 지령 500호를 맞이했다.
쉼 없이 달려오는 동안 우리 곁에는 언제나 농촌여성들이 함께 했다.
500호라는 긴 시간동안 농촌여성들의 삶의 질 또한 많이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농촌의 주인이 남성이라 여겼던 것에서 이제는 농촌여성 또한 동등한 경영주가 됐고, 
다양한 6차 산업의 주역으로 자리 잡았다.
본지 창간 후, 10년이 넘는 시간 농촌여성들에게 일어난 농촌관련 정책과 사회적 이슈를 
지난 신문에서 찾아봤다.

 

2008년 다문화여성 문제 제기…사회적 이슈화
2014년 농업인 안전보험으로 
건강한 농촌 만들기 주장
2015년 스토리텔링 공모 통해 
도농공감 이끌어내

 

현재 농촌에는 수많은 다문화 여성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 다문화여성들이 처음부터 농촌에 잘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들을 향한 시선은 매우 차가웠다.

이에 2008년 농협중앙회가 다문화여성들이 농촌에 올바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다문화여성대학’을 도입했다. 농협이 운영하는 다문화여성대학은 농촌의 구석구석 행정력이 미치기 어려운 곳의 다문화 가정을 보듬어 주는데다, 이주여성 가족단위 프로그램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다문화 관련 사업의 좋은 모델이 됐다. 

▲ 지난 2008년 11월 본지는 다문화여성을 위해 도입된 ‘다문화 여성대학’에 대한 좌담회를 가졌다.

이후 2012년 농촌지역 결혼이주여성 정책지원에 관한 좌담회가 본지를 통해 마련됐다. 이 좌담회에서는 미래한국농촌의 주역인 다문화여성들의 삶의 질 향상과 능력개발을 위한 다양한 해결책이 제시됐다.

불과 4년만의 일이다. 4년 만에 본지는 다문화여성이 한국농촌사회에서 중요한 구성원으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다문화정책의 입안과 적용에만 힘쓸 것이 아니라 세심한 사업진행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농촌의 주축인 생활개선회 또한 다문화여성이 농촌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결혼이주여성 친정마을 돕기 사업을 진행·추진하는 등 다문화여성들의 속마음까지 읽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의 창립 50주년을 맞아 생활개선회와 관련된 각계 각층의 관계자들이 모여 앞으로 발전될 생활개선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같은 해인 2008년에는 농촌을 이끌고 있는 생활개선회가 창립 50주년을 맞기도 했다. 생활개선회 50년 역사의 가장 큰 성과는 농촌여성들이 학습단체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가족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점이다. 또한 생활개선회는 농업 개방화로 농촌이 어려워질수록 생활개선사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농촌여성일감갖기 사업 등을 진행해 도시민들을 농촌으로 끌어들였다. 

50주년을 맞은 만큼 발전된 생활개선회를 만들기 위해 많은 해결책도 제시됐다. 특히, 의식주와 소득사업 전통테마 마을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사업에서 문화생활 측면으로 교육을 늘렸으면 좋겠다는 말이 중점적으로 강조됐다. 

이처럼 현재 생활개선회는‘1인1특기 갖기’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라인댄스, 하모니카, 우쿨렐레, 락밴드 등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한다.

▲ ‘1인1특기 갖기 사업’을 통해 많은 농촌여성들이 풍물과 우쿨렐레, 라인댄스 등을 배우기 시작했다.

2009년에는 1인가구의 등장이 화두였다. 때문에 본지는‘가정의 달 기념 전문가 초청 좌담회’를 실시해 어떻게 하면 좋은 가정을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는 1인가구를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약 10년 전만해도 1인가구보다 대가족, 핵가족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농촌은 지금이나 그때나 노인 홀로 사는 1인가구가 많다. 이에 좌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가정을 제대로 이루기 위해서는 가정을 가족이 함께하는 사랑의 공간으로 보고 가족 간의 따뜻한 대화로 화목을 돋워야 한다고 말했다. 

2014년에는 국가적으로 안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시기다. 때문에 농촌여성들의 안전문제도 화두로 올랐다. 즉, 안전한 농업활동을 통해 농업인들이 행복한 농촌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방안을 좌담회를 통해 모색한 것이다.

▲ 농기계를 사용하기보다는 구부려 앉아 밭일 하는 여성들은 농부증을 피해가기 어렵다.

농부증과 열사병, 질식사 등 안전재해율이 타 산업에 비해 3배 이상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었다. 때문에 농업인의 재해사망률이 일반 근로자의  2~10배 이상 높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 시기는 농업인안전보험에 대한 정책도 나오기 시작한 해다. 하지만 공기업 방만 경영과 관피아 문제가 불거지면서 국회에서 농업인보험사업이 삭제된 적이 있다. 

이에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인이 농작업 중 다치거나 재산상의 손해를 입은 경우 보상해주는 농업인안전재해보험 상품을 판매를 실시해 안전에 대한 농업인들의 경각심을 일깨워줬다.

2014년 1월부터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일반인들이 보다 쉽게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매달 마지막 수요일을‘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하면서 농촌에도 문화생활 열풍이 불었다.

▲ 지난 2016년 ‘제1회 스토리 공모 시상식’이 열려 많은 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 냈다.

이에 1년 뒤인 2015년 본지는 시골마을의 숨겨진 이야기를 끄집어내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농촌의 무형자원, 스토리텔링으로 발굴하자’를 주제로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 좌담회에서는 농촌 어르신들의 살아온 이야기와 마을 유래, 전설 등을 발굴하는 일은 앞으로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며, 하루 빨리 그들의 이야기가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때문에 본지는 그해 스토리 공모 사업을 실시, 2016년 5월 ‘제1회 농촌 스토리 공모’ 시상식을 가지며 농촌 스토리에 활기를 불러 일으켰다. 나아가 올해에는‘자서전 쓰기’를 통해 누군가의 아내, 엄마가 아닌 본연의 나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농촌자원사업의 과거와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방향을 모색하는 ‘농촌자원사업 활성화 방안 모색 전문가 좌담회’가 올해 3월, 본지 주최로 열렸다.

최근 4차산업혁명이 등장하면서 농촌자원사업 활성화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금 강조되고 있다. 농촌공간에 존재하고 있는 특정적인 환경처럼 생활이나 경제생산에 이용되는 환경과 문화,등을 개발해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농촌여성들은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농촌여성들은 점점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남을 위한 봉사활동을 실시했지만 점점 스스로의 가치를 찾기 위해‘1인1특기 갖기 사업’,‘농촌 스토리 공모’,‘자서전 쓰기’등에 동참하고 있다. 오랜 시간동안 자신의 가치를 서서히 입증한 농촌여성들은 이제 사업장의 객체가 아닌 남성들과 동등한 공동경영주의 입장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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