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가사분담 할수록 맞벌이 비중 오른다

고용노동부는 OECD 통계와 한국노동패널조사를 참고한 자녀가 있는 부모의 고용상황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맞벌이 부모 비중이 낮으며, 이는 남성의 가사분담률이 낮은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자녀(0~14세)를 둔 부모의 고용현황을 보면, OECD 국가의 부모는 약 60% 정도가 맞벌이를 하고 있는 데 비해 3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 국가의 고용형태는 ‘모두 전일제(41.9%)’가 가장 많고, 이어 ‘외벌이(30.8%)’, ‘전일제+시간제(16.6%)’ 순이었으며, 스웨덴, 덴마크처럼 전일제 맞벌이 비중이 높은 국가와 네델란드처럼 전일제+시간제 비중이 높은 국가로 구분할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외벌이(46.5%)’, ‘모두 전일제(20.6%)’, ‘전일제+시간제(8.8%)’ 순으로 나타나, 맞벌이 부모 비중(29.4%)이 OECD 평균(58.5%)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또한, 자녀가 성장함에 따라 전일제 맞벌이 부모가 크게 증가하는 OECD 국가들과 달리,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소폭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맞벌이 비중이 낮은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으나, 남성의 낮은 가사분담률(무급노동시간 비중)과 장시간 근로로 인한 일과 생활의 불균형이 밀접하게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성의 가사분담률이 낮은 국가는 맞벌이 비중도 낮았는데. 우리나라도 남성의 가사분담률이 16.5%로 OECD 최하위 수준이었다.

장시간 근로와 여가시간 측면에서도 우리나라는 주 50시간 이상 일하는 장시간 근로자 비중이 매우 높고, 여가시간은 OECD 평균보다 다소 적었다.

고용부 김경선 청년여성정책관은 “우리나라의 일하는 환경이 여성 친화적이지 않아 맞벌이보다는 남성 외벌이 비중이 높은 게 현실”이라며, “일하는 엄마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아빠의 적극적인 가사 참여와 더불어 장시간의 경직적인 근로관행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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