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은 양성평등주간이었다. 성평등 실현 의지를 다지고 실천을 약속하는 행사가 전국적으로 열렸다. 7일 기념식에서는 성평등 문화를 가정과 일터, 사회전반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실천운동의 하나로‘성평등 실천약속’이 발표됐다. 실천약속은 일과 생활의 균형, 가정에서의 맞살림·맞돌봄, 배려와 존중하는 문화 등 실질적 성평등을 위해 문화와 실천 차원에서 동참해야 할 과제를 담았다.

이러한 ‘실천약속’이 지켜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녀간 올바른 성평등 인식이 전제돼야 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여성에게 높은 장벽이 존재한다. 맞벌이를 하더라도 가사일과 육아는 여성의 몫이라고 여기고, 이는 여성의 사회활동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되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자체 위원회의 여성참여율은 32.3%로 전년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에 반해 여성위원을 한 명도 위촉하지 않은 지자체 위원회도 전국적으로 11개나 됐다. 이 같은 남녀 불평등은 농촌지역일수록 더 심하다. 고령화로 전통적 가부장적 사고방식이 아직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부분의 농촌여성들은 남편과 함께 농사를 짓고, 가사일에 시부모 모시는 등 일인다역을 해내고 있다.

농사일도 편한 농기계는 남편이 사용하고 여성들은 거의 다 쪼그려 앉아 수작업을 하다가 골병든다. 그래서 여성친화용 농기계를 개발해 달라고 여성들은 요구하고 있다. 공동경영주, 가족경영협약 등도 성평등 관점에서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양성평등의 시발이자 확산은 농촌이 돼야 한다. 여성이 행복한 농촌이 살기 좋은 농촌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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