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줌인 - 양성평등 관점으로 바라 본 여성건강

▲ 지난 5일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에서 ‘여성건강, 성평등 관점에서 다시보기’를 주제로 한 ‘2017 성평등주간 기념 정책토론회’가 진행됐다.

매년 7월1~7일은 ‘양성평등주간’이다. 여성과 남성의 조화로운 발전을 통해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실질적인 남녀평등의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건강문제에 대해서는 성평등 관점보다는 나이와 지역 등으로 구분 짓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여성과 남성에게 해로운 질병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이와 관련,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원장 한옥자)에서 ‘여성건강, 성평등 관점에서 다시보기’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남녀차이로 본 건강불평등 연구 부족
“여성정책 아닌 모두를 위한 정책 만들어야”

요즘 들어, 도시와 농촌과 관련해 건강 불평등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현재 각 지자체는 이러한 지역 간 건강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읍면동 별로 사망률과 건강상태 등을 산출해 취약지역을 지원하는 각종 정책들을 쏟아낸다.

하지만 보건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사회경제적 결정요인에 비해 성별로 인한 건강격차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다. 때문에 한 평생 다른 삶을 살아왔음에도 남녀를 기준으로 한 보건정책은 아직 미미한 편이다.

이에 해결방안을 찾고자 지난 5일 ‘여성건강, 성평등 관점에서 다시보기’를 주제로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에서 ‘2017 성평등주간 기념 정책토론회’가 진행됐다.

이날 정책토론회에는 한옥자 원장과 이화여자대학교 간호학과 이건정 교수,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임혜경 연구위원, 수원시 장안구보건소 김혜경 소장, 경기도의회 박옥분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옥자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건강문제를 이야기할 때 대부분 나이와 유병률 등으로 구분하는 경우는 많지만 성차원 관점으로는 잘 보지 않는다”며 “하지만 여성과 남성의 다른 삶이 건강문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는 꼭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제발표에 나선 이건정 교수는 “여성건강은 여성의 문제이자 공공의 문제”라며 “건강을 단어 자체로 보기 보다는 삶의 질이라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때문에 질병적 접근보다는 삶의 질로 접근해 여성의 건강 문제와 동시에 사회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요실금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요실금을 해결하는 방법을 통해 우울증과 사회연대도 해결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임혜경 연구위원은 경기도 여성의 생애주기 건강과 정책과제를 주제로 발표를 이어나갔다. 임 연구위원은 성별 생애주기별로 흡연율과 간접흡연율, 음주율, 비만율 등을 살펴보면서 정책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성별 특성을 고려한 건강연구와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며 “여성의 건강증진을 위한 지역사회 협력과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김혜경 장안구보건소장은 “건강문제 별로 남녀의 차이를 확인하면 성병과 다이어트, 낙태 등에 있어 여성이 남성보다 취약하다”며 “이 부분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이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남수 경기도 통합건강증진사업지원단장은 “산업화와 여성인구 증가, 1인가구 증가 등 사회 인구 경제 문화적 변화가 생겼으므로 여성 건강을 접근하는 방법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단장은 “성별 간, 성별 내, 생애주기별 건강형태와 건강수준을 확인하고 어떻게 지역사회통합건강증진사업에 반영할 것인가에 대해 인지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박옥분 경기도의회 의원은 “지난 2015년 양성평등기본법 개정이후 경기도성평등기본조례를 제정해 성 주류화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은 “여성만을 위한 정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별을 고려한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성인지적 관점의 정책을 수립하고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양성평등 관점으로 바라본 여성건강은 여성만을 위한 정책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여성을 통해 우울증과 노인문제 등 지역사회와 연결된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내용을 내포하고 있다. 때문에 지자체를 넘어 정부는 여성건강에 대한 방향성을 제대로 잡고 지역사회와 여성이 소통하며 함께 발전하고 건강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제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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