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파리․진드기 매개 질병…농가에 경제적 피해

▲ 작은소참진드기가 소에 달라붙어 흡혈을 하고 있는 모습

예방백신 접종하고 감염된 소는 분리 사육해야

날씨가 더워지면서 모기, 파리, 진드기 등이 소에게 옮기는 질병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기가 됐다.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곤충 매개 질병들이 젖소의 우유 생산량과 증체 감소, 번식장애, 폐사 등으로 이어져 경제적 피해를 주는 만큼 적절한 예방과 치료․관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표적인 모기 매개성 질병은 고열이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유행열’과 유산, 조산, 사산, 이상 태아를 분만하는 ‘아까바네병’이 있다. 이는 모기가 소의 피를 흡혈할 때 감염되는 바이러스 질환들로,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없으므로 미리 예방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쇠가죽파리에 의한 구더기증과 파리에 의한 세균감염으로 ‘전염성 각결막염(핑크아이)’이 발생할 수도 있다.

쇠가죽파리가 털(표피 털)에 알을 낳으면 애벌레가 자라면서 피부 안으로 침투해 체내에 기생하며 등가죽에 구멍을 만들거나 하반신마비를 일으킨다. 구더기에 효과가 있는 액체를 부어주는 형태의 유기인 살충제로 예방하거나 ‘이버멕틴’ 제제로 치료할 수 있다.

파리를 매개체로 발생하는 ‘전염성 각결막염’은 눈에 세균이 감염돼 결막 충혈이나 각막 혼탁과 천공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전염성이 높기 때문에 발병한 소는 바로 무리에서 분리하고 항생제로 치료해야 한다.

최근 한반도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바뀌면서 제주도 등 남부지방에서 주로 발생하던 진드기가 전국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사람에서 중증혈소판감소증후군을 유발하는 진드기 종은 소에서 ‘피로플라즈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피로플라즈마병은 진드기의 체내에서 발육하는 원충(피로플라즈마)이 소의 적혈구 안에 기생하면서 발생한다. 감염된 소는 식욕이 줄고 빈혈과 고열 증상을 보이며,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폐사하기도 한다.

항원충제 투여로도 치료할 수 있지만 수풀을 제거하고, 방목하는 소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방목 전후에는 면역반응을 억압하는 약제사용을 피하고, 방목 후 진드기 제거제를 사용해 가축 표면의 진드기를 제거해준다.

농진청 낙농과 하승민 수의연구사는 “여름철에는 더위뿐 아니라 해충이 가축의 생산성을 악화시켜 농가소득에 영향을 주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축사 주변의 웅덩이 소독과 수풀 제거, 해충 포집기 등을 설치해 방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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