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과 을사늑약, 아픔의 역사 재조명

▲ 제2전시실 - 을사늑약의 현장 재현 모습

지난해 8월부터 오래된 시설을 보수하고 조경공사를 해 온 덕수궁 중명전 전시관이 오는 7월 1일부터 새롭게 관람객을 맞이한다. 덕수궁에 위치한 중명전은 을사늑약이 강제 체결된 역사적인 공간이다. 재정비를 마친 중명전은 더 입체적인 전시 기법으로 국민 누구나 을사늑약의 역사적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전시실은 제1실 ‘덕수궁과 중명전’, 제2실 ‘을사늑약의 현장’, 제3실 ‘을사늑약 전후의 대한제국’, 제4실 ‘대한제국의 특사들’로 총 4개 전시실이 구성됐다.

1전시실은 덕수궁과 정동 일대를 축소 모형으로 제작하고 그 위에 영상을 투사해 개항기부터 현재까지 중명전과 덕수궁 권역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2전시실은 당시 의복을 입힌 극사실 인물모형들로 구현해 을사늑약 체결 현장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3전시실은 늑약 체결 전후로 숨 가쁘게 돌아가던 국제정세와 국내외 조약 체결 반대의 움직임을 전시했다. 4전시실은 주권 회복을 위해 노력한 대한제국 특사들의 활동을 영상으로 재구성했다.

각 전시실은 중명전에서 이뤄진 을사늑약 체결을 집중 조명하고 이후 고종황제의 국권회복 노력을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실과 별도로 조성된 중명전 정원은 20세기 초 중명전 권역의 평면도를 검토해 당시의 지반 높이와 같은 석축과 계단으로 복원했고, 조경 정비도 이뤄졌다.

특히 중명전 건물 뒤쪽은 고종의 침전이었던 만희당이 있던 자리로, 이번에 새롭게 개선됐다.

을사늑약 체결 이후 치열했던 대한제국 역사의 중심에 있던 중명전은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인 올해 재개관 돼 관람객들에게 더욱 의미 있게 다가설 계획이다.

덕수궁 관계자는 “재개관을 계기로 중명전이 대한제국의 역사를 마주하는 성찰의 공간이자, 아픔의 역사를 극복해 낸 희망의 공간으로 각인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명전의 관람시간은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화~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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