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우유는 갈색 젖소에서 나온다.’
초등학생들의 발상처럼 보이는 이 발언은 지난 6월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로, 미국인 100명 중 7명이 이 같은 대답을 내놨다.

이는 급격한 도시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농촌의 인구가 점점 도시로 빠져나가면서 생명산업을 전담하는 농업에 대한 관심이 점점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문맹자처럼 농업에 대해 무지한 농업문맹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미국인들처럼 터무니없는 발상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 파종을 하고 언제 수확을 하고, 어떤 작물이 어느 계절에 나는 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

더군다나 하우스 등 발전된 농업으로 사계절 내내 나오는 과일들이 생기면서 농업에 대한 관심은 사라진지 오래다. 이처럼 농업은 어느새 ‘당연한 것’, ‘원래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오는 2060년 세계는 극심한 식량난에 허덕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때문에 식용곤충과 같은 대안이 하나 둘 나오고 있다. 더 이상 농업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농업이 아니다.

농업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지면 자연스럽게 농업과 관련된 정책도 사라지고, 농업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다. 그렇다면 식량난은 우리를 더 빠르게 찾아올 것이다.

식량난을 막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먼저 농업에 대해 관심을 쏟아야 한다. 그래야 농업인들을 위한 올바른 정책이 탄생하고 농업을 지속할 수 있는 농촌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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