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80여 년을 살아오면서 가뭄을 수차례 겪었지만 올해 같은 극심한 가뭄은 처음 본다. 풀 한 포기 키우지 않아도 가슴이 타는데 농민들 심사는 어떨지. 딱하기 그지없다. 올 3~5월까지의 강수량은 117.6㎜으로 지난 1980년부터 2010년까지 30년간의 평균강수량 236.6㎜에 50%도 못 미쳐 그 심각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7월 장마와 태풍이 많지 않아 강수량이 예년보다 적을 것이라는 예보가 나와 더욱 걱정이다. 이런 상황에 새 정부가 역대정부보다 환경정책에 중점을 두고 미세먼지 절감과 녹조 제거에 관심이 커 일면 반갑기도 하다.

그러나 요즘 같은 극심한 가뭄에 녹조 제거를 위해 전국 6개보의 수문을 개방해 물을 뺀다는 건 잘못이라는 얘기가 학자와 농민들 사이에 돈다. 녹조는 온도, 태양, 영양물질의 결합작용으로 생성된다. 녹조는 물 방류로 제거되는 게 아니라 녹조를 거둬내야 한다. 일본 가스미가우라 호수에서는 배에서 녹조를 채취해 바로 건조비료를 만든다고 한다. 또한 녹조를 이용해 가방, 스푼, 컵을 만들기도 하고, 가공제품들은 분해력이 좋아 무공해 친환경제품으로도 인기가 높다고 한다.

녹조가 낀 물은 비료분을 많이 함유해 농업용수로도 매우 유용하다. 녹조생성에는 온도가 관여한다. 4개강 보를 조성하면서 물이 많이 담겨 수온이 내려가 녹조생성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다만 보 때문에 녹조가 흘러가지 않아 많은 것으로 보인다.

치수(治水)가 국정 최우선 과제다. 이수(利水)에 힘써 식수, 농업·공업용수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 홍수 억제를 위한 배수에 힘써야 하며, 물을 이용한 전력생산도 늘려야 한다. 고기가 잘 사는 생태를 조성하고 강변에 국민위락시설을 잘 가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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