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양 킨텍스에서 이색 취업박람회가 열렸다. ‘60+시니어 일자리 한마당’ 행사가 바로 그것이다. 이 행사는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1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IT, 물류업, 제조업, 교육서비스업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1200여 명의 만 60세 이상 시니어를 채용하는 자리였다. 경기불안으로 한창 일할 나이에 직장을 그만 둔 시니어들에게 반가운 구직행사가 아닐 수 없다.

한편, 우리 농가 249만6천 명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40.3%에 이른다. 전국 평균이 13.2%이니 농가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경영주의 평균연령도 66.3세다. 이마저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농가들 대부분은 아직도 팔팔한 현역이다. 정년이 없는 직업이 농사기에 그렇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마냥 반가울 수만은 없다. 늙고 병들고 힘들어도 농사를 대신할 젊은이들이 농촌에 없기 때문이다. 가공과 서비스 등을 겸비한 6차산업에는 다소 젊은(?) 농가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생산만을 담당하는 1차 산업에는 고령농민이 대다수다. 이들 고령농민들은 관행적으로 해오던 농사를 쉬 바꾸지 못하고 천직이라 여기며 몸고생 맘고생을 하고 있다.

도시 은퇴자들에게 취업의 문이 다시 열리는 다양한 행사가 농민들은 부러울 뿐이다. 이제 젊은이들의 농업분야 유입뿐만 아니라 갓 은퇴한 조기은퇴자를 농촌으로 끌어들이는 것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직업에 귀천이 없는 세상이다. 농촌도 스마트화 되고 있는 만큼 도시은퇴자들이 제2의 인생을 농촌에서 찾도록 하는 다양한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