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귀농귀촌 박람회장에서 이장과 군수가 들려준 ‘귀농귀촌 성공 전략’

▲ 솔직한 귀농귀촌 이야기를 들려준 정읍과 완주의 귀농인들. 정읍 김생기 시장과 완주 박성일 군수도 함께 했다.
“시골 가서 농사나 짓지”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에 도시인들이라면 한두 번쯤은 내뱉어 본 말이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농사는 준비 없이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 16일 aT센터에서 열린 전북 귀농귀촌박람회 장에서는 전북의 이장과 군수, 귀농귀촌협의회 담당자들이 함께 모여 실패하지 않는 귀농귀촌 성공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사실 귀농귀촌은 어려워요, 시골 가서 농사나 짓지 하는 마음에 무작정 농촌으로 오면 실패하기 십상이죠.”정읍으로 귀농한 비녀골마을 김태환 이장(정읍시 귀농귀촌협의회장)은 “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비로소 농사 맛을 알겠다”면서 그간의 좌충우돌하며 겪었던  시골살이에서의 경험담을 솔직히 풀어냈다.

“농사꾼은 자기 자신이 일꾼이자 사장님이기에 기본적 토대를 갖춰야 가능하고 이왕이면 행정의 도움을 많이 받으라”고 충고했다. 또 귀농하기 전 농촌생활의 사계절을 겪어봐야한다며 1년은 농촌에서 살아본 후 귀농할 지 말지를 판단해야 실패가 없다고 충고했다. 하지만 고령화된 농촌은 젊은이들에게는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 확신하면서 자신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해군에서 36년간 근무하다 완주로 귀농한 강태일 씨는 “농촌에는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지만 찾지 못할 뿐”이라며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라”고 예비 귀농귀촌인에게 용기를 주었다.

9년 전 백일 된 아이를 데리고 귀촌해 이제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킨 정읍 신흥마을  여성 이장 김희정 씨는 “동네 어르신들을 모두 우리 외할머니같이 대했더니 아이도 잘 봐주시고, 예뻐해 주시더라”면서 오히려 농촌에서 아이 키우기가 수월했다고 비결을 공개했다.

“무조건 아이를 어르신들이 모이는 마을회관에 내려놓고, 자신은 어른들을 보건소나 병원에 모시고 다니며 마음을 얻었다”며 죽어라 품앗이도 한 덕에 이장까지 맡았다면서 웃었다. 

완주 도개마을 이일구 이장은 “마을영농조합에서 김치와 두부공장을 운영해 용진로컬푸드직매장에서 연 6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도개마을을 소개했다. 그는 “현지인들이 귀농인들이 마음을 열지 않는게 불만이고. 귀농인들은 현지인들이 조용히 살게 내버려두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경우가 많다”며 “귀농은 살러오는 것이지 잠시 머물고 쉬러 오는 것이 아니잖냐”며 꼬집었다. 그는 “농촌에 오면 마음에 드는 사람은 없다. 맞춰나가야 한다”고 일침했다.

이밖에도 귀농 선배들은 “농사는 정답이 없다. 농업기술센터나 책을 통해 배운 기술만 중요한 게 아니라 시골 어르신들의 말씀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농사하기 쉽고, 기계로 농사지을 수 있는 땅은  구하기 힘들다. 모든 걸 이겨나갈 각오를 해야 한다.” 등등의 말로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겪은 경험담을 얘기했다.

정읍 김생기 시장은 “전북 지역은 주거지 마련 영농기술 교육 주민화합 프로그램 등 귀농귀촌에 성공하기 위한 여러 제도적 장치들이 있다”면서 특히 정읍시는 서울 정읍장학숙에서 수도권시민을 위한 귀농귀촌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시장은 정읍은 귀농인이 오면 환영회를 해주며 반긴다고 덧붙였다. 완주군 박성일 군수도 “완주군은 전주시 익산시 대전시 등의 소비시장에 둘러싸인 입지 여건으로 농사만 잘 지면 판매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귀농인 정착을 위해 주거와 농사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개막식에는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황현 전북도의장, 김석준 삼락농정위원장, 강태호 전북농협지역본부장, 정규순 산림조합전북본부장 등과 전북도의 시장 군수가 참석했다.

한편 지난 16일부터 3일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전라북도 귀농귀촌 박람회’ 개막식에는 송하진 전라북도지사가 참석해 “전북도는 도정 1순위가 농업이어서 귀농귀촌하기 좋은 여건들을 많이 만들고 있다”면서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고 생태환경이 아름다운 청정 전북으로 많은 분들이 귀농 귀촌할 수 있도록 전북도가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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