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농산물의 재발견 - 검정보리

농진청, 가공특성 우수한 ‘흑누리’ 산업화 박차
빵․커피․국수 등 다양한 제품 개발돼 판매 중

건강기능성분을 함유한 색깔 보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를 활용한 다양한 가공제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가공 특성이 우수한 검정 보리 ‘흑누리’를 개발해 가공제품 다양화와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흑누리’는 흑색을 띄는 색깔 보리 품종으로, 건강기능성분인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아 다양한 가공제품에 활용되고 있다.

농진청이 흑누리를 이용한 제빵 시험 결과, 보급 품종인 ‘새쌀보리’에 비해 부피가 크고 아밀로스 함량이 높아 식감이 부드럽고 빵 만들기에 적합한 가공 특성과 기호도를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흑누리를 활용한 빵, 커피, 국수 등 다양한 가공제품 개발돼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검은보리 품종인 '흑누리'를 이용해 만든 빵과 커피.

흑누리를 이용한 보리빵은 지난해 4월부터 CJ 뚜레쥬르 전국 1273개 매장에서 흑보리 앙금빵, 찰떡브레드 등의 시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으며, 안정적인 원료 공급을 위해 장흥·고창 지역에서 계약 재배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카페인이 적은 보리커피가 임산부나 카페인에 예민한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실제 보리가 59.9% 함유된 보리커피의 카페인 함량은 5.95㎎/g으로 일반커피(15.5㎎/g)의 절반도 안 되는 양이다.

보리커피 품종 선발을 위한 제조시험에서도 ‘흑누리’를 섞은 커피는 커피 내림시간이 가장 짧고, 맛과 색감 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고창의 (주)청맥은 통상 실시를 통해 ‘흑누리’를 계약재배하고 있으며, 이 품종을 이용해 보리커피를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청맥은 지난해 보리커피로 8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고, 중국수출 등을 통해 올해는 1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흑누리’를 포함한 색깔보리 제품은 국산 보리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24톤(6만 달러)을 미국에 수출했으며, 올해 예상 수출 물량은 약 40톤이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온라인판매 등을 통해 약 1000톤이 유통됐으며, 올해는 오프라인 판매 등을 추진해 색깔 보리 유통량은 1500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농진청 박기도 작물기초기반과장은 “가공 적성이 좋은 색깔보리 ‘흑누리’ 산업화를 통해 보리를 사용한 가공식품의 활용도를 높이고 보리 시장을 더욱 활성화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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